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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 父 “아들 친구 변호사 얘기에 ‘피꺼솟’… 병원 다녀왔다”

입력 : 2021-05-11 13:00:00 수정 : 2021-05-11 1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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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 “모든 게 헛수고라는 생각 뇌리 스쳐… 이렇게 의혹 많은데 연관 지을 수 없다니” / 손정민씨가 숨지기 한 달 전 돌아가신 할머니께 띄운 편지글도 공개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아버지 손현(50·사진)씨가 최근 건강이 악화해 아내와 병원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그는 11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상대방 변호사 관련 얘기를 듣던 중 갑자기 ‘피꺼솟’(피가 거꾸로 솟아오른다)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심장이 벌렁거리고 ‘모든 게 헛수고’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이렇게도 의혹이 많은데 연관 지을 수 없다니”라고 억울해 했다.

 

손현씨는 “어쨌든 제가 침착해야 한다”라고 덧붙이며 진실 규명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손현씨는 아들 정민(22)씨가 숨지기 한 달 전 조모상을 당한 사실을 뒤늦게 밝히기도 했다.

 

손현씨는 “정민이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이 3월13일인데 위와 같은 글을 남겼었다”라며 아들 정민씨가 돌아가신 할머니께 띄운 편지(SNS글)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제 말도 잘 듣고 훨씬 나중에 만나도 되는데 왜 빨리 찾아갔는지”라며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손현씨 블로그에 올라온 아들 손정민씨의 생전 편지글.

 

공개된 편지에서 정민씨는 “할머니, 마지막으로 뵀을 때 울면서 집에 돌아가서 너무 죄송하다. 또 마지막까지 같이 못 있어 드려서 죄송하고, 아침에도 못 모셔다 드려서 죄송하다”고 적었다.

 

이어 “할아버지랑 오랜만에 만나실 텐데 하시고 싶은 얘기도 많이 하시면서 좋은 시간 보내고 계시라”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할머니 얘기는 제가 잘 모르겠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할머니 옛날 얘기도 여쭤보고 더 전화할 걸 그랬다. 항상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거기서는 아프지 마시고 행복하게 지내 달라”고 했다.

 

정민씨는 “앞으로 아빠 말 잘 듣고 남에게 좋은 영향 주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지켜봐달라”면서 “나중에 꼭 만나자. 제가 잊지 않고 찾아가겠다. 너무 보고 싶고 정말정말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한강공원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이후 ‘아들을 찾아달라’는 가족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엿새 만인 같은 달 30일 오후 3시50분쯤 실종 장소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민간 차종욱 구조사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9일 정민씨와 사건 당일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와 A씨의 부친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약 10시간에 걸쳐 조사를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가치 있는 목격자 진술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정민씨의 휴대전화는 물론 A씨 모친의 휴대전화 포렌식도 마쳤다고 한다.

 

경찰은 정민씨가 실종된 한강공원 인근 폐쇄회로(CC)TV 54대와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친구 A씨의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는 데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민씨에 대한 부검 결과를 오는 15일쯤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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