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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연대와 새로운 도전의 가치

입력 : 
2021-05-11 11: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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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크루즈 패밀리가 돌아왔다. 새로운 집을 찾아 나선 최후의 원시인 ‘크루즈 패밀리’가 진화된 인류이자 최초의 현대인인 ‘베터맨 패밀리’를 만나 모험을 벌인다. 영화는 겨울왕국 시리즈도 넘지 못한 북미 박스오피스 80일 1위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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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뭉쳐야 한다”를 모토로 평생 동굴에서 살아온 ‘크루즈 패밀리’의 딸 ‘이프’(엠마 스톤)는 가족들과 함께 새 보금자리를 찾아 길을 떠난다. 부모를 여의고 떠돌다 크루즈 패밀리와 합류한 뒤, 이프와 사랑에 빠진 ‘가이’(라이언 레이놀즈). 어릴 적 부모님의 이웃 사촌 ‘베터맨 패밀리’를 만난 가이는 먹을 거리, 잘 곳 걱정 없이 아이디어와 도구를 이용해 만든 발명품들로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이 부럽다. 한편 처음으로 여자 사람 친구를 만난 이프와 베터맨 패밀리의 소녀 ‘던’(켈리 마리 트란)은 우정을 쌓아가지만, 베터맨 부부는 맨손으로 사냥하며 집을 부수는 ‘크루즈 패밀리’를 내보내고 싶어한다. 에너지 넘치는 모험 소녀 ‘이프’와 신문물에 반하는 ‘가이’ 역은 오랜 기간 ‘크루즈 패밀리’ 더빙 캐스트로 활약한 엠마 스톤과 라이언 레이놀즈가 여전히 롤을 맡았다. 베터맨 패밀리의 N년 차 강제 집순이 ‘던’ 역은 ‘스타워즈’ 시리즈와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히로인 켈리 마리 트란이 활약한다. 사랑에 빠져버린 딸 이프를 둔 딸바보 아빠이자, 가족이 함께하는 것 이외에는 바랄 것이 없는 투머치 라떼인 ‘그루그’ 역은 니콜라스 케이지가,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허세 가득한 던의 아빠 ‘필’ 역은 ‘왕좌의 게임’으로 골든 글로브와 에미상을 받은 피터 딘클리지가 맡았고, 매 작품 독특하고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여온 레슬리 만은 모험 대신 안전을 중시하는 엄마 ‘호프’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드래곤 길들이기’, ‘보스 베이비’, ‘쿵푸팬더’, ‘마다가스카’를 만든 제작진이 탄생시킨 핑크, 아쿠아 컬러 등 환상적인 컬러의 배경도 볼거리. 앵무새 털을 뽐내는 호랑이 ‘앵무랑이’, ‘가이’와 ‘던’에게 꼭 붙어 있는 나무늘보 ‘벨트’와 ‘새쉬’ 외에도 늑대 거미, 네발 상어 등 극중 등장하는 독특한 하이브리드 동물도 영화를 빛낸다.

베터맨 패밀리의 트리 하우스 입성 후 모험 대신 신문물을 접하며 점점 달라지는 가이의 모습, 인간보다는 동물에 가까워 보이는 막내 샌디가 보여주는 놀라운 후각, 그르그와 필의 브로맨스, 한때 여전사였던 할머니 그랜의 유머 덕에 극에 생기가 돈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파괴된 자연과 그로 인해 어지럽혀진 생태계의 질서, TV와 유튜브에 빠진 요즘 아이처럼 트리하우스 속 ‘창문’에 빠져 버린 10대 청소년 텅크 등 현대에도 대입해볼 수 있는 각종 사회 문제가 등장한다. 자녀의 자립을 바라보는 윗세대의 걱정, 규칙을 깨고 세상을 향해 뛰어나가는 소녀들의 진취적인 가치관, 남성 주인공이 아닌 여성들의 연대로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스토리 등 드림웍스의 독창적인 스토리도 빛을 발한다. 가이를 두고 이프와 던이 질투를 벌이는 대신, 생전 처음 또래 친구가 생긴 던이 이프를 따라 벽을 넘고, 모험을 감행하며 벌어지는 설렘을 보여주는 것이 그 예다. 극중 ‘썬더 시스터즈’ 등장 신에 나오는 미국 유명 록밴드 ‘하임(HAIM)’의 ‘Feel the Thunder’ 뮤직비디오도 꼭 볼 것. 5월5일 개봉, 러닝타임 95분.

[글 최재민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78호 (21.05.1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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