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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역사' 골든글로브의 종말 올까…할리우드서 보이콧 확산


입력 2021.05.11 10:52 수정 2021.05.11 10:52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서 영화 '미나리' 외국어영화상으로 분류

톰 크루즈, 남우주연상 2개·남우조연상1개 트로피 반납

넷플릭스 CEO "HFPA 개혁 약속하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을 것"

ⓒ골든글로브 홈페이지 ⓒ골든글로브 홈페이지

오스카와 함께 미국의 권위있는 시상식으로 손꼽혀온 골든글로브가 보이콧으로 존폐 위기에 처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매년 중계해온 미국 NBC가 내년 시상식을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NBC는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최근 발표한 개혁안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HFPA가 제대로 변화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중계를 중단한 이유를 밝혔다.


앞서 워너브러더스가 먼저 골든글로브 보이콧을 선언했다. 워너브러더스는 "골든글로브의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 혐오 논란 등을 지적하며 HFPA가 주관하는 행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넷플리그, 아마존 스튜디오, 할리우드 스타들을 고객으로 둔 100여 개 홍보대행사도 골든글로브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공동 CEO인 테드 사란도스는 "HFPA가 개혁을 약속하지 않으면 골든글로브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그 동안 87명 회원으로만 구성된 HFPA는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재정 관리를 불투명하게 운영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2월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HFPA가 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상당한 액수의 돈을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윤리 규정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또 2019년에는 30여명의 회원이 파라마운트 협찬을 받아 파리로 호화 외유를 즐긴 사실도 드러났다. 여기에 HFPA 회원 중 흑인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HFPA는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미국 영화 '미나리'가 영어를 50% 이상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외국어 영화상으로 분류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보이콧 확산에 HFPA는 1년 이내에 회원 20명 추가하고 향후 2년 이내에 회원 수를 50% 더 늘리겠다고 개혁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안일한 개혁이라는 비판만 받았다.


할리우드 배우들도 골든글로브 보이콧 운동에 동참해 탄력을 받고 있다. 톰 크루즈는 영화 '제리 맥과이어', '7월 4일생'에 출연해 받은 남우주연상 트로피, '매그놀리아'로 수상한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HFPA에 반납했다.


마크 러팔로는 "HFPA가 변화에 저항하는 것을 보게 돼 실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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