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MC’ 유재석이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유재석이 동고동락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은 나름의 색을 담아 그의 데뷔 30주년을 축하해 눈길을 끌고 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지난 5일 ‘유재석 특집’을 마련했다. 제작진은 유재석의 ‘30돌 잔칫상’을 준비했고 유재석과 관련된 인물들을 ‘유퀴즈’ 게스트로 초대했다. 그가 좋아하는 ‘친구’ 남창희가 초대됐고 유재석을 버라이어티로 이끌어준 김석윤, 김영희 PD가 각각 전화인터뷰와 직접 출연해 그의 30년 방송 인생을 되돌아봤다.

특히 전매특허 ‘메뚜기 탈’을 씌워준 김석윤 감독에 대해 유재석은 “김석윤 피디는 날 버라이어티로 이끌어줬다. 내게 처음으로 메뚜기 탈을 씌운 분이다. 이거 안 쓸 거면 가라고 했다”라며 “내 인생을 바꿔준 PD 중 한 분이 김석윤 PD다. 평생의 은인으로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유재석은 “진짜 죄송하지만 준비해준 거에 비해 엄청난 소회가 있지는 않다”라며 “그냥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큰 계획 없이 앞으로도 열심히 내 앞에 놓인 일을 해나가면서 한 주 한 주 살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퀴즈’의 ‘유재석 특집’은 역대 방송 중 시청률 2위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MBC ‘놀면 뭐하니?’는 프로그램 전면에 ‘데뷔 30주년’을 내세우지 않았으나 오랜 절친이 전해준 소소하지만 진심이 담긴 선물처럼 ‘깜짝 케이크’와 ‘오프닝 축하송’으로 그의 기념일을 축하했다.

6일 ‘놀면 뭐하니?’ 공식 인스타그램에 “부끄럼 많은 유(Yoo)의 수줍은 미소 한번 보고 싶어서. 우리의 마음을 농축 압축해 준비한 소박한 8단 30주년.zip 케이크로 1박 2일째 축하 중”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제작진이 준비한 케이크는 유재석의 그간 방송 활동 사진이 새겨진 떡 케이크가 담겨 있다. ‘이 시대의 원앤온리 MC 유재석’, ‘데뷔 30주년을 축하합니다’란 문구를 그의 30주년을 축하했다.

KBS2 ‘컴백홈’은 스타의 추억 여행을 담은 예능인 만큼 유재석의 신인 시절을 담아냈다.

8일 ‘컴백홈’ 방송 초반 유재석은 신인 시절인 ‘메뚜기 시절’을 회상하며 1991년 ‘제1회 KBS 대학개그제’에서 ‘장려상’을 입상하며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표정으로 계단을 내려왔던 일화, 메뚜기 탈을 갖고 첫 버라이어티 예능에 출연해 핑클을 만났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유재석은 “메뚜기 탈 너무 싫었다. 이게 나를 메뚜기 캐릭터에 가둘까봐 두려웠다”면서 “겸손함이 지금처럼 많이 않아서 ‘내가 왜 메뚜기야’ 거부감이 컸다”고 회상했다. 또한 자신의 신인시절 영상을 검색해 본다는 그는 “그 당시 ‘세상이 날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세상이 날 제대로 알아봤기 때문에 긴 무명시절을 보낸 거”라며 자기 객관화 소감으로 웃음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