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 긴급사태’ 기한 연장하고 지역도 확대

이종섭 기자

12일부터 후쿠오카·아이치 추가

감염 확산에 ‘올림픽 반대’ 거세

일본 정부가 도쿄도 등 4개 지역에 대한 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 기한을 연장하고, 발령 지역도 확대하기로 했다.

각종 공휴일이 몰려 있는 4월 말~5월 초 ‘골든위크’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세 번째 긴급사태를 발령했지만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일본 정부는 7일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도쿄도와 오사카부, 교토부, 효고현 등 4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내려진 긴급사태 발령 기간을 오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 12일부터 후쿠오카현과 아이치현을 긴급사태 발령 지역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많은 사람이 휴가를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 ‘골든위크’(4월29일~5월5일)를 앞두고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도쿄도 등 4개 지역에 3차 긴급사태를 발령했었다. 당초 긴급사태 발령 예정 기간은 11일까지였다. 하지만 외출을 자제하라는 정부 권고에도 긴급사태 발령 지역 관광지에까지 많은 인파가 몰렸다. 연휴 기간 검사 건수가 줄면서 잠시 4000명대로 내려갔던 신규 확진자는 긴급사태 연장을 결정한 이날 다시 60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오는 7월 말로 예정된 도쿄 올림픽 개최 반대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본변호사연합회장이 지난 5일 시작한 도쿄 올림픽 개최 반대 온라인 서명운동에는 이틀 만에 20만명가량이 동참했다.

우쓰노미야 전 회장은 AP통신 등과 인터뷰하면서 “올림픽을 염두에 둔 정부정책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들이 소홀해지고 있다”며 “올림픽을 취소하고 코로나19로 집과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예산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7∼18일 방문 일정을 협의 중이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일본 방문도 이날 긴급사태 연장에 따라 무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이날 “엄격한 감염 예방대책을 실시하면 안전한 올림픽을 치를 수 있다”면서 개최 준비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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