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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연기금의 귀환…기간 조정 거친 반도체·자동차 주목 [株포트라이트]
최근 한 달 6조 팔던 기관, 4일엔 2598억원 순매수세
국내 증시 안정 기대감…V-KOSPI 연중 최저점 근접
기관 순매수 1위 삼성전자, 2위 현대차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한동안 '팔자' 행렬을 이어오던 기관이 약 한 달 만에 2500억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수급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강한 매도세를 이어온 연기금이 최근 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연초 가파른 상승 이후 기간 조정을 거치고 있는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 종목이 대거 순매수 종목에 포함되자 코스피종합지수의 상승 반전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4일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2598억원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기관이 1000억원대 순매수세를 보인 건 지난달 2일(3205억원)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기관은 증시에서 '팔자' 기조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기관은 올해 들어서만 41조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한 달 동안에도 6조6700억원을 팔아치웠다.

연기금도 기관의 매수세에 함께했다. 연기금은 코스피에서 지난 3일은 24억원, 4일은 315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이틀 연속 순매수한 것은 지난 3월 15일과 16일 이후 처음이다. 연기금이 순매수한 날은 올해 장이 열린 84거래일 동안 5거래일에 불과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관이 본격적으로 귀환하며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줄어들며 안정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인 브이코스피(V-KOSPI)가 16.89%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점에 근접했다"며 "시장의 하방 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약화되는 안도 국면에 진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기관이 최근 포트폴리오에 담는 종목들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기관이 오랫동안 조정을 거친 반도체와 자동차 종목을 대거 사들이면서 이들 종목이 다시 증시를 이끌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지난 4일 기준 기관은 삼성전자에 377억원을 순매수하며 가장 많은 금액을 쏟아부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이후 3개월 넘게 8만원 초반에서 횡보 중이다. 지난달 1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주가 상승 동력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면 주가도 재차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바일 수요 강세와 데이터센터 업체 주문 증가는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삼성전자 전체 분기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목표주가로는 11만원을 제시했다.

기관은 현대차(334억원), 기아(141억원), 현대모비스(134억원)의 자동차업종 종목도 대거 사들였다. 이들 기업도 연초 애플과의 전기차 협력 소식이 무위로 끝난 이후 반도체 수급난마저 겹치며 긴 정체기를 겪고 있지만 5월 이후 주가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우려가 있지만 이달부턴 수급이 개선될 것이고 2분기에 낮은 기저 효과를 참작할 때 높은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로 31만원을 내놨다.

기아차에 대해서도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월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기간 조정이 길었지만 전용 전기차인 'EV6'가 올해 11만대 이상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도 현대차와 기아 등 전방산업 개선에 따라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은 기아차 목표주가로 12만원, NH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 목표주가로 53만원을 제시했다.

한편 기관은 셀트리온(278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73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53억원) 등 바이오 종목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322억원), 카카오(239억원) 등도 순매수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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