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단속 피해 바다로 '풍덩'..알고 봤더니 '해경'

김영록 2021. 5. 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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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5일) 밤 10시 40분쯤 부산 영도구 태종대 회전교차로.

음주 단속을 하던 경찰관들이 수상한 낌새를 보이는 차량을 한 대 발견합니다.

음주단속 지점 인근에서 갑자기 후진한 차량은 300m가량 떨어진 식당에 멈춰섰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우선 해당 경찰관을 직위해제하는 한편 경찰 조사에 따라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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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주변 상인 등을 뿌리치고 달아나는 운전자. 시청자 제공


"음주단속 도주자가 바다로 투신했습니다!"

어제(5일) 밤 10시 40분쯤 부산 영도구 태종대 회전교차로. 음주 단속을 하던 경찰관들이 수상한 낌새를 보이는 차량을 한 대 발견합니다.

음주단속 지점 인근에서 갑자기 후진한 차량은 300m가량 떨어진 식당에 멈춰섰습니다. 경찰이 따라붙어 신원을 확인하던 도중, 이 운전자는 갑자기 인근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 도주 5시간 만에 '자진출석'… 수영 실력까지 갖춘 '해양 경찰관'

경찰은 급히 수중 수색을 시작했습니다. 어젯밤에는 부산지역 해안가에 강풍이 불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하는데요, 수색에는 부산해양경찰서 선박 3대, 경찰 등 25명의 인력이 동원됐습니다.

하지만 끝내 운전자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수색이 한창이던 오늘 새벽, 탐문수색을 벌이던 경찰은 운전자가 주변 편의점에서 슬리퍼를 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신원을 확인했더니 운전자는 다름아닌, 부산해양경찰서 소속 경장급 경찰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색 지원에 나섰던 해경 관계자들은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경 측에서 직접 해당 운전자에게 전화를 걸었고, 운전자는 음주단속 이후 5시간여 만인 새벽 3시 반쯤 경찰서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 음주측정 결과는 기준치 '이하'…"음주 여부 재조사"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17%. 음주운전 기준치 이하 농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우선 운전자를 귀가조치했습니다. 하지만 한밤중 차가운 바닷물에 뛰어들면서 술이 깼고, 또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측정한 수치인 만큼 추가 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측정 거부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추정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술을 마신 전체 시간과 양을 토대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추정하는 건데요, 이후 결과에 따라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해경 측도 바로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자체 조사에서 해당 경찰관은 지인과 소주 2병을 먹었지만 자신은 2~3잔 정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우선 해당 경찰관을 직위해제하는 한편 경찰 조사에 따라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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