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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아프간 철수 시작…탈레반 공세 격화


입력 2021.05.05 14:41 수정 2021.05.05 14:42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1일부터 철수…현지 주민 대거 대피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이 미군 철수가 본격화되자 전지역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이 미군 철수가 본격화되자 전지역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미군이 본격적으로 철수하면서 탈레반이 공격을 강화하는 등 현지 상황이 혼란을 빚고 있다.


5일 AFP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된 미군 철수 작업이 2∼6%가량 마무리됐다.


미군은 화물기 총 60대 분량의 물품을 이송했고, 남부 헬만드주의 한 기지는 아프간 정부군에 이관했다. 한때 최대 10만명까지 증파됐던 미군은 현재 2500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병력은 약 7000명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난달 14일 미군 철군 발표를 공식화했다. 이에 실제로 지난 1일부터 아프간 철군을 시작한 미군은 9월 11일 이전에 철수를 끝마칠 방침이다.


20년간 전쟁을 벌이면서 아프간 정부를 지탱해온 미군이 조건 없이 철수하기로 결정하자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틈을 노려 공격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철수하면 탈레반이 다시 집권하거나 전국이 새로운 내전 소용돌이로 빠져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탈레반은 여전히 아프간 국토의 절반 이상에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탈레반은 지난 1일 성명을 발표하고 "합의된 외국군 철수 기한이 지났다"며 "모든 대항 행위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성명 발표 이후 탈레반은 실제로 헬만드주 등에서 최근 대규모 공세를 벌이고 있다. 아타울라 헬만드 주의회 의장에 따르면 탈레반은 지난 3일부터 주도 라슈카르 가 외곽 초소 등 여러 곳에서 공격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프간 정부군도 병력을 증파하고, 공습을 진행하는 등 반격에 나서면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이외에 탈레반은 동부 가즈니주, 남부 자불주 등에서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현지 상황이 불안해지자 집을 떠나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탈출하는 주민도 쏟아지고 있다. 라슈카르 가 외곽에서만 수천명이 탈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배후로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했다. 이에 탈레반에 신병 인도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동맹국과 합세해 아프간을 침공해 친서방 정권을 수립하는 데 성공했지만, 장기전으로 이어졌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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