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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한강공원서 실종날 CCTV 속 남성 3인은 사건과 ‘무관’… 함께 있던 친구는 조사키로

입력 : 2021-05-03 22:00:00 수정 : 2021-05-04 06: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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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회로(CC)TV 포착된 남성 3명 ‘10대’ 실종과 무관 결론 / 경찰 “신었던 신발 버렸다”는 친구 조사 방침

 

서울 한강공원 근처에서 술을 마신 후 실종됐다가 5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대학생 A(22)씨 사망 원인을 조사중인 경찰이 실종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남성 3명의 신원을 특정해 조사를 마쳤다.

 

3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CCTV에 포착된 이들은 모두 10대 청소년으로 2명은 중학생, 1명은 고등학생으로 파악됐다. CCTV 영상에는 이들 3명이 1분 정도 한강변 도로를 따라 뛰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30분쯤 한강공원 인근 편의점 옆 자전거 대여소에 설치된 CCTV를 분석했다.

 

경찰은 A씨의 사망 추정 시간인 지난달 25일 새벽 2시부터 4시30분 사이 찍힌 영상이어서 A씨 행적을 파악할 중요한 참고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수사했지만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 이번 사건과는 관련 없는 것으로 결론 냈다.

 

경찰 관계자는 “이 3명은 모두 10대였다”며 “자기들기리 장난치고 뛰어노는 장면이 찍힌 것이지 A씨 죽음과는 무관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CCTV에 포착된 이들이 사건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은 A씨 죽음과 관련해 다른 목격자를 찾는 등 사망 원인과 경위 조사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경찰이 확보한 자료로는 △A씨가 지난달 24일 오후 11시30분쯤 한강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물건을 계산하는 영상 △25일 새벽 2시 친구와 함께 있는 장면을 SNS에 올린 영상 △25일 새벽 4시30분쯤 친구 혼자 공원을 빠져나가는 영상 등이다.

 

이러한 가운데 ‘버려진 신발’과 현장에 함께 있던 대학교 친구 B씨를 둘러싼 의문도 제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친구가 A씨와 함께 있을 당시 신었던 신발을 버렸다는 것에 대해 “아직 친구는 조사하지 않아서 만나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친구 B씨와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으로 향했다. A씨는 25일 새벽 1시30분까지 어머니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어머니는 A씨에게 ‘술을 많이 먹지 말라’는 당부를 했다.

 

A씨의 핸드폰에는 새벽 1시50분쯤 B씨가 춤추는 동영상이 찍혀있었고, 인스타그램에 친구 사진도 올렸다.

 

3시간 뒤인 오전 4시30분쯤 반포나들목 CCTV에는 B씨가 혼자 한강공원을 빠져나오는 장면이 목격됐다.

 

A씨 아버지에 따르면 B씨는 오전 3시30분쯤 자신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A씨가 취해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B씨는 전화를 마치고 다시 잠들었고, 1시간 뒤에 다시 일어났을 때 A씨는 자리에 없었다. A가 먼저 갔다고 생각한 B씨는 노트북과 휴대전화, A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집으로 향했다고 한다.

 

이후 B씨는 부모님과 함께 A씨를 찾기 위해 다시 한강공원으로 돌아갔고 A씨가 보이지 않자 오전 5시30분쯤 A씨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B씨 휴대전화는 A씨가 실종된 현장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A씨가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을 때 소지품에서도 없었다.

 

또 A씨 아버지에 따르면 B씨는 그날 신었던 신발을 버렸다고 말해 의문을 키웠다.

A씨 아버지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신발을 보여달라고 (친구B씨) 아빠한테 얘기했을 때 0.5초 만에 나온 답은 ‘버렸다’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의 아빠가 애 신발 버린 걸 알고 있어서 물어보자마자 대답을 하는 건 이상하다”며 “상식적으로는 ‘잘 모르겠는데요. 물어볼게요. 어디 있겠죠’라고 하는 게 정상인 것 같은데 신발을 버린 거를 아빠가 알고 있고 즉답을 한다는 것은 아주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A씨의 사망 관련 각종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B씨의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 실종 직전까지 함께 있던 B씨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고 지난 1일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소견을 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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