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블로그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색 마케팅을 시작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용자가 14일 동안 블로그에 게시물을 올리면 1만6000원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다.

네이버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2주 동안 네이버의 블로그 서비스에 글을 올린 이용자에게 모두 1만6000원어치의 네이버페이를 지급하는 ‘매일매일 챌린지 #오늘 일기’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3일을 채우면 1000원, 10일을 지속하면 다시 5000원, 또 14일까지 게시물을 계속 작성하면 추가로 네이버페이 1만원을 주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글을 올릴 때 ‘블챌(블로그 챌리지)’ ‘오늘일기’라는 태그를 입력하고 사진 하나와 단어 한 개만 작성해도 네이버페이를 받을 수 있다. 14일 동안 14개의 스마트폰 사진과 14개 단어만 쓰고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1만6000원어치의 네이버페이를 얻게 되는 셈이다.

네이버는 블로그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 잠잠했던 블로그 이용자가 최근 들어 증가해왔는데, 이 분위기에 가속을 붙이기 위해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최근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네이버 블로그는 작년 신규 개설 수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고 이 중 30% 이상이 20대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SNS의 인기로 네이버 블로그를 떠났던 젊은 이용자들이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다시 블로그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용자들이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다양한 정보는 네이버 검색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다. 하지만 동영상을 앞세운 유튜브 등이 관련 시장을 잠식하면서 네이버의 블로그가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앱 분석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네이버 블로그의 이용시간은 지난 3월 기준 총 3억 분으로 추정된다. 경쟁 서비스인 인스타그램(58억 분)의 5% 수준이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이번 이벤트로 20대 이용자 확보는 물론 네이버 검색도 개선하는 등의 부수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