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주 "뮤지컬·연극에 이어 드라마 진출까지, 꿈 이뤘죠" [인터뷰]

김종은 기자 2021. 4. 3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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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주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그야말로 엔터테이너라는 직업과 딱 어울리는 사람이다. 10년 넘게 연극 뮤지컬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자신만의 입지를 천천히 쌓아오던 이충주는 마침내 드라마까지 진출하면서 비로소 자신이 목표로 했던 꿈을 이루게 됐다.

이충주는 지난 20일 종영한 JTBC 음악프로그램 '팬텀싱어 올스타전'에서 에델 라인클랑 멤버들과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충주는 먼저 "정말 감사한 시간들이었다"는 종영 소감을 전하며 "스스로에게도, 에델 라인클랑에게도 노래를 할 수 있는 무대가 정말 그립고 간절했는데, 이렇게 넷이 모여 음악을 만들고 노래를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또 '팬텀싱어 올스타 전'을 통해 멤버들과 인간적으로나 음악적으로 더 끈끈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충주는 "'팬텀싱어 올스타전'이라는 시간이 저희에게도 좋은 약이 된 듯하다"면서 "각자가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1집을 발매하고 콘서트를 돌면서 공백기가 있었는데, 그 공백기 동안 가졌던 여러 가지 생각들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켜켜이 쌓인 경험들과 연륜들이 모여 시즌 2 때보다 더 깊은 음악을 할 수 있었다. 이전보다 성장한 덕분에 더 깨어진 시각으로 음악을 할 수 있었다. 만약 '보통날'이나 '담배 가게 아가씨'를 시즌 2 때 하라고 했으면 못 했을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열렸다. 이번 시즌을 통해 할 수 있는 음악의 폭이 넓어진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충주는 에델 라인클랑을 우승으로 이끈 '담배가게 아가씨' 비화도 들려줬다. 이충주는 "시즌 2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일단 난 공연을 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다 보니 경연에서도 공연을 하듯 무대를 펼쳐내고 싶었다. 이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더 파격적인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멤버들에게 먼저 제안했다. 그간 멤버들도 느리고 정적인 노래를 했기에 뜻이 금세 모아졌다"고 이야기했다.

"평소엔 리더십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그때만큼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방송에서 리더십 있게 보였던 것 같다"면서 "일단 내가 아이디어를 낸 만큼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결과가 안 좋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했지만 결과까지 좋아서 다행히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결과적으론 힘들지 않고 재밌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승자에게도 아쉬움은 있었다. 이충주는 "매회 경연이라는 점에서 오는 압박감이 있었다. 그 부담 때문에 좋은 무대도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지만, 처음엔 경연이 주는 부담감을 떨쳐내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며 "시즌 2 때나 지금이나 무대에 대한 아쉬움은 항상 남는 것 같다. 그때 더 잘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남곤 한다. 돌이켜 보면 '팬텀싱어 올스타전'은 그런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팬텀싱어 올스타전'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충주는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에 연이어 출연하며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레이트 코멧'은 극작가 데이브 말로이가 연출가 레이첼 챠브킨과 함께 톨스토이 원작 소설 '전쟁과 평화' 중 일부 스토리를 기반으로 제작한 뮤지컬이다. 특히 송스루 뮤지컬(모든 대사를 노래하듯 진행하는 방식)이라는 점과 배우들이 무대 이곳저곳에서 등장하며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존감이 높은 아나톨 역을 연기하고 있는 이충주는 "'그레이트 코멧'은 내가 지금껏 뮤지컬을 해오면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형태의 작품이었다. 심지어 무대가 객석 위에 있는 공연도 해봤는데 이번엔 정말 파격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무대에 선다는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충주는 "새로운 스타일의 무대라서 느낀 어려움은 없다"면서 "다만 나 스스로를 정말 멋있다고 인정하는 게 무척 어려웠다. 아나톨이라는 캐릭터가 늘 자신만만하고 스스로 누구든지 꼬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물인데 그걸 받아들이는 게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동료 배우들의 힘이 컸다. 내가 대단하다고 느끼게끔 주위에서 만들어줬다. 덕분에 관객들에게 더 뻔뻔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지금은 스스로가 너무나 뻔뻔해져서 공연을 재밌게 즐기고 있다"며 웃었다.


'팬텀싱어 올스타전' 우승부터 '그레이트 코멧' 초연 주인공까지. 하지만 이충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번엔 드라마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무려 데뷔작이다. 이충주는 JTBC 새 드라마 '공작도시'에서 중앙지검 검사 박정호 역을 연기한다.

이충주는 "올해 세웠던 목표가 있었는데, 바로 드라마다. 올해 목표를 벌써 이룬 것 같아 기쁘다.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지금은 뭔가 새로운 것에 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보단 건강하게 다치지 않고 드라마를 잘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밖엔 안 드는 것 같다. 폐를 끼치지 않고 주어진 일을 잘 끝내야겠다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동시에 부담도 된다"며 "잘 해내고 싶은 마음 때문에 생기는 부담인 것 같다. 목표가 있다면 그저 드라마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만 하고 싶다. 제가 나왔을 때 드라마의 감정선이 깨지거나 이질감이 느껴지면 안 되지 않냐. 한 인물로서 드라마에 잘 녹아들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 그런 부담감을 안고 잘 준비해보려 한다"고 바랐다.

이처럼 이충주는 연극, 뮤지컬, 예능, 드라마까지 이곳저곳에 쉬지 않고 활동하며 그야말로 엔터테이너다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쉴 틈 없이 달려온 만큼 지침을 느꼈을 때도 있었을 터. 이충주는 "번아웃은 항상 있었다. '내가 이 일을 하는 것이 맞나?'라는 질문은 언제나 해왔던 것 같다. 지금 이 순간도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요즘은 생각을 좀 다르게 하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틀림없으니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결국 난 무대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더라. 작년에 코로나를 겪으며 그걸 다시 한번 느꼈던 것 같다. '힘들다 어렵다 지친다'라는 말을 할 상황에 놓이더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작년부터 더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생각으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충주는 "평생 스스로에게 만족하면서 살지 않을 것"이라는 포부를 전하면서 "스스로 완성형이라고 말하는 건 연기자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죽을 때까지 난 완성되지 않을 것 같다. 계속해 'ing(현재진행형)'의 모습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레이트 코멧 | 이충주 | 팬텀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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