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석 달 만에 1000명 대 확진.."올림픽 무관중 각오"
[앵커]
올림픽 개막이 채 90일도 안남았는데 일본의 코로나19 상황, 다시 악화되고 있습니다.
도쿄의 신규 확진자 수가 석 달 만에 다시 천 명대를 기록했는데요.
올림픽 무관중 경기를 각오하고 있다는 조직위원장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쿄 번화가의 밤거리.
편의점 앞마다 술을 사서 마시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하나같이 마스크를 턱 밑까지 내려썼습니다.
구청 공무원들이 나서 자제를 당부하지만, 그때뿐입니다.
["협력 부탁합니다! (곧 집에 갈 거예요.)"]
긴급사태가 선언돼 주류를 제공하는 음식점 영업이 중단되자, 대신 '길거리 음주'가 늘어난 겁니다.
[사이토 가즈오/도쿄 시부야구청 부장 : "술을 마시면 경계감이 풀어진다고 할까요. 주변에 폐를 끼치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단속에 나섰습니다)."]
황금연휴가 시작된 첫날, 도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27명.
석 달 만에 다시 1천 명대에 올라선 것으로 방역 당국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실제로 지난 12월 '3차 유행' 때 도쿄의 확진자는 1천 명대에 진입한 뒤 불과 일주일 만에 두 배 가까운 2천5백 명대까지 늘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올림픽 경기장에 관중을 얼마나 넣을지 관련 회의가 열렸지만, 또다시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개막 한 달 전인 6월까지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건데, 조직위원장은 '무관중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하시모토 세이코/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 "(의료 체계가) 압박받고 있어 결정을 미뤘습니다. 끝까지 지켜보고 무관중으로 치를 각오도 갖고 있습니다."]
조직위원회는 이미 해외 관중은 받지 않기로 한 상태입니다.
일본 국내 관중도 없는 사상 초유의 올림픽이 강행될 경우 경제 손실은 26조 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현갑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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