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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천상의 맛` 카이막이 서울에 있다고? 한국에서 터키 즐기는 방법

권오균 기자
입력 : 
2021-04-29 09: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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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향수 달래줄 미각, 청각, 시각 자극 3종 세트
도너 케밥 먹고 체즈베 커피, 카이막으로 입가심
터키인이 고향 그리워 만든 가상 드라이브
귀여운 터키 고양이가 가득한 다큐멘터리까지
터키문화관광부, 국내서 터키 즐기는 법 소개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는 코로나19 없는 세계를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한국에서 해외여행의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다양한 대리만족 거리가 있다면 구미가 수밖에 없다.

터키문화관광부가 코로나19로 당장 해외여행이 어려운 요즘 국내에서 터키 현지를 느낄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방법 세 가지를 소개했다. 이를 활용하면 터키의 대표적인 음식 케밥으로 배를 채우고, 터키식 커피와 ‘천상의 맛’ 카이막을 후식으로 먹고,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 거리 풍경을 둘러보고, 터키 길거리에 가득한 고양이도 만나볼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와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가능한 일이다. 정말로 떠날 수 있는 그날을 바라며 잠시 랜선 여행을 떠나보시겠는가.




한국에서 즐기는 터키 본토의 맛,

되너 케밥과 터키식 커피, 그리고 ‘천상의 맛’ 카이막



여행지를 떠오르게 하는 요소 중에 시각이 우선일까, 미각이 앞설까. 혀끝에 남은 기억은 어쩌면 풍경보다 힘이 세다. 아주 진하고 질기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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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다른 식당도 없는 서울케밥은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줄이 끊이지 않는다.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아, 포장해 가는 사람도 많다.
서울 용산구의 서울케밥을 찾으면 터키 발르케시르(Balikesir) 지역에서 자주 먹는 되너 케밥(Döner Kebob)을 만날 수 있다. 되너 케밥은 얇은 밀반죽 대신 터키 전통 빵인 에크멕(Ekmek)이나 피타(Pita)와 같이 두꺼운 빵을 사용해 든든한 포만감을 준다. 서울케밥에서 내놓은 도너 케밥은 양에서 만큼은 터키를 압도한다. 하나 시켜서 둘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다. 가격은 양고기 7900원, 치킨 6900원으로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한입 가득 케밥을 베어 물면 푹신하고 아삭한 식감과 함께 부드러운 사워크림과 향긋한 스파이시 파우더가 코끝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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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탄토에서 커피를 시키면 물도 한잔 같이 준다. 입을 한번 행구고 커피를 맛보라는 취지인데, 터키 현지 커피 집에 가도 똑같이 한다.
터키는 커피 강국이다. 1천 년 이상의 커피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커피 추출 방식 중 하나로 커피를 만든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터키식 커피는 커피 주전자 체즈베(Cezve)에 곱게 간 원두와 물을 넣고 약 300도로 뜨겁게 달궈진 모래나 자갈 위에서 끓여낸다. 국내에서는 가로수길과 연남동에 위치한 카페 논탄토에서 터키식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커피 말고도 방문해야 할 이유가 있다. 백종원이 천상의 맛이라고 극찬한 터키 유명 디저트인 카이막을 주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운 식빵과 함께 주는데, 소젖에서 아주 소량만 추출되는 카이막은 달고 부드러운 맛이 이루 말할 수 없어 혀에 닿는 순간 감동이 밀려온다. 이걸 한국에서 먹을 수 있다니! 황홀하다.


랜선으로 떠나는 터키 산책,

드라이브&리슨 접속해서 이스탄불, 안탈리아, 이즈미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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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79;도로를 달리며 감상할 수 있는 안탈리아의 해변. <제공 = 터키문화관광부>
이색적인 풍경에 터키에서만 들을 수 있는 라디오를 곁들여 현지를 여행하는 기분을 내고 싶다면 가상으로 즐기는 터키 드라이브 영상을 추천한다. 전 세계 53개의 주요 도시 드라이브를 가상으로 즐길 수 있는 웹사이트 ‘드라이브 앤 리슨(Drive&Listen)’에 접속하면 터키의 주요 관광 도시인 이스탄불(Istanbul), 안탈리아(Antalya), 이즈미르(Izmir)로 떠날 수 있다. 주행 속도는 물론 현지 라디오 방송이나 여행 중 들리는 소음 등을 자유롭게 켜고 끌 수 있어 더욱 생생하다. 특히, 이스탄불은 건물이 도로 옆에 바짝 붙어 있는 시가지의 골목부터 보스포루스(Bosporus) 대교까지 여러 루트를 주행하는 영상이 펼쳐진다. 드라이브&리슨 사이트는 뮌헨에 거주하는 터키인 유학생 에르캄 세커(Erkam Seker)가 고향이 그리워 만들었다고 한다.




전지적 고양이 시점으로 바라본 터키,

이스탄불 거리를 주름잡았던 고양이...다큐멘터리 ‘고양이 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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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79;다큐멘터리 ‘고양이 케디 스틸컷’.
터키인들은 인간이 동물의 몸을 빌려 환생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개나 고양이를 친구처럼 대한다. 그래서 터키의 어느 골목을 가도 고양이를 위한 밥과 물이 여기저기 놓여 있다. 터키 다큐멘터리 ‘고양이 케디’(원제 Kedi)는 터키인에게 각별한 존재 고양이의 시선으로 이스탄불 곳곳을 바라보는 다큐멘터리다. 고양이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터키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서로에게 느끼는 유대감에 집중한다. 고양이와의 교감을 통해 일상의 행복은 물론 삶의 깨달음까지 얻었다는 이스탄불 사람들의 따뜻한 경험담은 오랜 비대면 생활로 지친 사람들의 가슴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고 지난 터키 여행에 대한 향수 또한 자극한다. 카페의 야외 테라스, 햇볕이 부서지는 골목 어귀, 어시장 가판대, 바닷가 레스토랑 등 작품 전반에 걸쳐 그림처럼 펼쳐지는 낭만적인 이스탄불의 모습은 마치 터키로 여행을 다녀온 것만 같은 해방감을 선사한다.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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