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감독 "모창민에게 '후회하지 않겠나'라고 물었죠"

하남직 2021. 4. 2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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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에 은퇴 결심을 한 모창민(36)에게 이동욱(47) NC 다이노스 감독은 "후회하지 않겠나"라고 물었다.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동욱 감독은 "시즌 초에 선수가 은퇴를 결심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결국 선수 연봉을 보전해주기로 했지만) 나와 면담할 때는 연봉 문제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모창민이 정말 어려운 결정을 했다. '후회하지 않겠나'라고 물었더니, '결정을 미루면 더 후회할 것 같다'고 답하더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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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창단 첫 안타의 주인공 모창민, 은퇴 결정
모창민과 이동욱 NC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시즌 초반에 은퇴 결심을 한 모창민(36)에게 이동욱(47) NC 다이노스 감독은 "후회하지 않겠나"라고 물었다.

그러나 이미 모창민은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동욱 감독은 "시즌 초에 선수가 은퇴를 결심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결국 선수 연봉을 보전해주기로 했지만) 나와 면담할 때는 연봉 문제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모창민이 정말 어려운 결정을 했다. '후회하지 않겠나'라고 물었더니, '결정을 미루면 더 후회할 것 같다'고 답하더라"라고 전했다.

모창민은 지난 22일 창원에서 이동욱 감독, 김종문 단장 등과 면담하고 은퇴를 결심했다.

구단은 26일 모창민의 은퇴 결심을 외부에 알렸다.

모창민은 "이번 시즌 퓨처스에서 시작하면서 내가 후배들의 기회를 뺏는 건 아닌지 고민했다"고 은퇴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NC 구단은 모창민의 의사를 재차 확인한 뒤, 모창민에게 전력 분석과 프로 스카우트 등의 프런트 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선수 시절 계약한 연봉도 보전한다.

NC 첫 안타 주인공 모창민, 은퇴 결정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모창민은 2008년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3년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NC의 창단 멤버가 된 모창민은 그해 4월 2일 마산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벌인 개막전에 3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치며 NC의 창단 첫 안타를 기록했다.

2018시즌을 마친 뒤에는 자유계약선수(FA)로 3년 최대 20억원에 잔류 계약을 했고,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 창단 첫 통합 우승의 기쁨도 나눴다.

이동욱 감독은 "모창민은 주전으로 쓰지 않더라도 왼손 투수를 상대할 때 대타 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직 선수로도 가치가 있다"라고 안타까워하면서도 "모창민이 어려운 결정을 하고, 용기를 낸 것이다. 선수 선택을 존중한다"고 했다.

오랜 시간 모창민과 함께 생활한 이 감독은 "모창민은 부단히 노력하고,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선수였다. 팀 동료, 구단 관계자들의 사랑도 받았다"며 "제2의 인생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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