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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도 없는 '4/20 도지데이' 밝았다…전문가들 '폭탄 돌리기' 경고

비트코인 7000만원선 붕괴…도지코인, '나홀로' 상승세
가격 치솟을 거라는 풍문에 기대 심리 반영...전문가들 '묻지마투자' 경고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2021-04-20 15:14 송고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가격이 치솟을 거라는 소문의 '도지데이' 당일, 도지코인은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7000만원 선이 붕괴된 가운데 도지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한 때 시가총액 5위 암호화폐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현재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도지데이는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더 큰 바보'를 기다리는 폭탄 돌리기라고 경고하고 있다.

20일 오후 2시 33분 기준 도지코인은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전일보다 22.4% 상승한 0.41달러(약 45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새벽 한때 도지코인은 43%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국내에서는 같은 시간 512원(업비트 기준)에 거래됐다. 전일보다 4% 상승한 수치다. 실시간으로 430원~540원 선을 오가고 있다. 지난 19일 도지코인 시세는 전일 대비 25% 급등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업비트에서 도지코인 거래 대금은 10조81억원에 이른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빨간불'을 켰다. 7000만원 선이 붕괴돼 6800만원대를 오가고 있다.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위 암호화폐 중 '초록불'이 지속되는 건 도지코인이 유일하다. 미국 재무부가 암호화폐를 이용한 '돈세탁' 조사에 나선다는 소문과 최근 나스닥에 상장된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인베이스 임원들의 보유 주식 대량 매각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빨간불이 켜진 모습이다.

그럼에도 도지코인은 굳건했다. 도지데이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도지데이는 해외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도지코인 가격이 치솟을 거로 점쳐지는 4월 20일을 지칭한다. 일부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도지코인이 69센트(약 772원)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들이 말하는 도지데이는 한국 시간 기준으로 20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됐다. 미국 동부 기준으로 20일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도지데이를 언급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도지데이를 언급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도지데이에 대한 얘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부터 불거져 나왔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3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도지데이 오후'(Doge day aftermoon)이라는 게시물을 남겼다. 이어 도지데이의 기원이 고대 로마인들이 시리우스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 도지코인을 제물로 바치는 날이라며 의미를 이해하기 힘든 말을 남겼다. 일론 머스크는 도지데이를 4월 20일이라고 꼭 집어 얘기하진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지데이 자체가 도지코인에 대한 펌핑(가격 끌어올리기)을 위한 일종의 작전일 수 있다"며 "심리에 기반에 실제로 올라갈 수도 있고, 이미 현재 가격이 이 기대감이 '선반영'된 가격이라 폭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도지데이 당일인 현재 도지코인은 아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장난삼아 만든 암호화폐다. 당시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일본 시바견 밈(Doge meme)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 도지코인이라는 이름도, 상징 이미지도 모두 해당 밈에서 따왔다. 주로 커뮤니티에서 보상 수단 정도로 이용되던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 CEO가 주목하면서 가치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도지코인은 올해 들어서만 6768% 이상(코인마켓캡 기준) 뛰어올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난처럼 만들어진 암호화폐에 대한 '묻지마 투자'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거품인 줄 알면서 더 높은 가격에 매입할 투자자가 있다는 기대에 투자에 나서는 '더 큰 바보 이론'의 전형으로, 폭탄 돌리기를 하다가 누가 폭탄에 맞을지 모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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