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최대훈, 스스로 입증한 '믿보배'의 저력 [인터뷰]

박상후 기자 2021. 4. 1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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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훈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배우 최대훈이 스스로 '믿고 보는 배우(믿보배)'의 저력을 입증했다. 15년간 꾸준하게 배우의 길을 걸어온 그는 '괴물'을 통해 매회 감탄할 만한 연기력을 자랑, 인생 캐릭터 경신을 이뤄냈다.

지난 2007년 KBS2 '얼렁뚱땅 흥신소'로 데뷔한 최대훈은 안방극장뿐만 아니라 무대와 스크린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활약했다. 수많은 작품 속 단역과 조연을 거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지난해 종영한 tvN '사랑의 불시착', '악의 꽃',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에서 장르 불문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 대중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최대훈의 대세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지난 10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괴물'(극본 김수진·연출 심나연)로 180도 다른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괴물'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심리 추적 스릴러다.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치밀하게 그려냈다.

특히 '괴물'은 장르물이라는 복잡하고 미묘한 드라마임에도 불구,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대훈 역시 극 중 문주 경찰서 수사 지원팀 박정제 역을 맡아 선함과 서늘한 이면 사이의 경계를 미스터리하게 그려내며 힘을 실었다. 여기에 21년 전 진실에 다가갈수록 짙어지는 혼란과 그가 느끼는 고통을 폭발적인 감정선으로 표현해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에 대해 그는 "박정제 캐릭터를 맡겨준 감독, 작가님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사실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배우들이 기회를 얻는다는 게 쉽지 않다. 근데 시켜주셔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제가 의지하고 신뢰하는 아내와 가족들이 잘 봤다고 하더라. 연락받았을 때 너무 살맛 나고 행복하더라. 다음이 오는 게 두려울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최대훈은 "스태프들과 첫 미팅 당시 박정제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인물의 큰 틀만 알고 촬영에 나섰다. 나는 결말을 아예 몰랐다. 심지어 강진묵(이규회)이 사망하는 것도 알지 못했다. 그런 부분이 정말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덕분에 의식하지 않고 연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대훈은 박정제의 서사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박정제 주변 인물들의 상황을 먼저 조사하고, 상대방 감정선을 느껴보려 했다. 따라가다 보니 선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런 방식으로 접근을 이어갔던 것 같다"라며 "말끝을 흐리거나 맥 빠지는 목소리로 박정제의 말투를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최대훈


최대훈은 엄마 도해원 역의 길해연과 남다른 모자 케미스트리를 뽐내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캐릭터의 복잡한 심경을 심도 깊은 연기로 풀어낸 최대훈과 지독한 모성애 연기로 연륜과 내공을 보여준 길해연은 완벽한 호흡으로 긴장감의 한 축을 이끌었다. 두 사람은 실제 촬영장에서도 진짜 모자 사이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길해연 선배의 머릿속에는 제가 처음이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함께 출연했었지만, 부딪힌 신은 없었다. 그래서 신뢰도도 없었을 거다. 근데 첫자리부터 마음을 열어주시는 느낌이 들었다. 제가 해보고 싶은 부분들을 모두 받아주셨다. 워낙 실력이 있으신 분이라 맞추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되더라"라고 전했다.

최대훈은 '괴물'에서 신하균, 여진구, 천호진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만큼 그는 많은 부담을 느꼈지만, 심나연 감독의 든든한 지원 속에 촬영을 무탈하게 잘 마무리했다. 최대훈은 "첫 촬영을 끝낸 뒤, 연기가 괜찮냐고 묻고 싶었다. 근데 심나은 감독이 나를 믿어주시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점점 나이가 들면서 나를 믿어주는 사람을 만나기가 힘들다. 누군가가 믿어주면 꼭 해내야 된다는 생각이 있다. 그런 부분이 어려웠지만, 심나은 감독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라며 "심나은 감독은 배우가 갖고 있는 장점을 끄집어내서 접목시키는 걸 잘하시더라. 방송을 보고 감탄했다. 대본도 좋았지만, 연출이 굉장히 뛰어났던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최대훈


최대훈은 데뷔 이후 이렇다 할 존재감 없이 긴 무명생활을 보냈다. 지칠 법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기에 몰두한 결과, 성장형 배우의 좋은 예로 불리며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마냥 운이라고 할 수 없지만, 행운 같다.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두렵기도 하다. 그래서 당연하다고 생각 안 할 거다. 끝이 일찍 오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할 거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괴물'을 통해 없어서는 안 될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한 최대훈은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런 드라마를 만나는 게 쉽지 않다. 복합적인 느낌을 낼 수 있는 캐릭터를 맡는 건 살면서 몇 번 안 되는 기회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만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라고 털어놨다.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최대훈이지만, 항상 자신을 낮추는 등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는 배우는 없다고 생각한다. 점수를 매길 수 있다면 5점 만점에 1~2점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최대훈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어떤 캐릭터든지 잘 소화시키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을 거다"라며 "복합적으로 잘 묘사된 인물들에게 매력을 느끼는 편이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다"라고 자신의 포부와 꿈을 전했다.

최대훈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에이스팩토리]

괴물 | 최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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