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더우먼이 꿈" 안지혜, 액션 스타가 된 기계체조 선수

박정선 2021. 4. 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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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혜

도전하고 또 도전한다. 기계체조 선수에서 액션 스타가 된 배우 안지혜다.

안지혜는 최근 두번째 주연 영화 '불어라 검풍아'로 관객과 만났다. '불어라 검풍아'는 액션 스타 지망생 연희가 우연히 검이 지배하는 평행세계에서 새로운 수호자가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액션 영화. 검과 평행세계라는 독특한 만남을 신선한 아이디어로 풀어낸 작품이다.

극중 안지혜가 연기한 역할은 연희. 현실에서는 액션 스타를 꿈꾸는 무명배우이지만, 평행세계에서는 '귀신의 검' 귀검으로 불린다. 연기가 아닌 진짜 검술로 평행세계 사람들을 구한다. 연희는 어릴 때부터 '주인공'이 되길 바라며 달려오는 인물. 평행세계에서 겪는 일련의 사건들로 진정한 '주인공'의 의미를 깨닫는다.

첫 주연작인 '아워바디'(2019)에서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는 도시 미녀를 연기했던 안지혜.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유쾌하고 엉뚱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특히 날렵한 검술 액션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액션 연기는 사실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국체육대학교에서 기계체조를 전공한 안지혜는 대학을 졸업하며 운동을 그만두고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10년 넘게 해온 운동은 배우로서의 액션 역량이 됐다. '아워바디' 속 도시 미녀 역할이 참 잘 어울리는 외모로 대역 없이 100% 거친 액션을 소화한 비결이 여기에 있었다.

안지혜

-저예산 영화이긴 하지만 원톱 주인공이다. 부담이 컸겠다. "아무래도 액션 영화이다보니, 부담감이 있었다. 잘 해내야한다는 책임감도 있었고. 연희가 원톱이긴 하지만, 그런 것보다 촬영할 때 모든 캐릭터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촬영했다. 누를 기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특하고 흥미로운 영화다. "주위에서 독특하다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정말 재밌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행 세계로 넘어간다는 설정과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예측불허다. 재밌게 멋진 액션 감상한다는 평이 많더라."

-연극 같기도 한 영화다. 시나리오 처음 받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만나보고 싶었는데, 만나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던 시나리오다. 판타지 장르에 여성 액션 그리고 권선징악과 해피엔딩. 거기에 재미도 갖춰진 시나리오였다. 출연 제안을 해주신 감독님에게 감사했다."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회사 모임에서 처음 감독님과 만났다. 그 다음날 감독님이 액션에 관해 물어볼게 있다고 연락을 주셨다. 그렇게 출연하게 됐다. 시나리오 쓰기 전부터 이야기를 해주셨다. 감독님이 저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쓰셨다고 하셨고, 시나리오를 읽기도 전에 이미 재미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액션 연습은 어떻게 했나. "영화에 나오는 모듬 배우들이 두달 넘게 액션 훈련을 같이 했다. 무술 감독님이 합을 짜서 합을 연습하고, 액션 훈련이 끝나면 함께 대본 리딩을 하러 갔다. 재미있었다. 20회차의 저예산 영화다보니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모든 게 다 세팅이 돼 있어야 했다."

-20회차에 화려한 액션까지 찍어야 하니 힘들었겠다. "부담감이 있었다. 상대방과 합을 맞추는 데에 부담감이 있었다. 다칠 수도 있기 떄문에, 집중해서 연습했다. 합을 외우는 게 일순위였다."

-검술 연습은 얼마나 했나. "검 연습은 항상 하고 있다. 나중에 액션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웃음) 연습실에서 항상 연습한다. 목검도 항상 연습하고."

안지혜

-거친 액션 장면인데, 대역은 아니었나. "대역이 없었다. 다 직접 했다. 겁은 안 났다. 합을 빨리 잘 외워서 맞춰야 한다는 부담감만 있었다. 계속 연습했다. 몸이 기억을 한다는 게 중요하다."

-액션에 대한 애정이 큰 이유가 있나. "어렸을 때 부터 기계체조를 했다. 10년 넘게 했다. 대학교 1학년 때까지 운동을 했고, 이후에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공연을 하게 됐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가 영화화된다고 해서 단원들이 다같이 오디션을 봤다. 그때 감독님이 '연기할 생각이 없냐'고 하시더라. 그땐 연기할 생각이 없었다. 1년 동안 공연을 하고, 졸업할 때쯤 진로를 연기로 정했다."

-연기에 대한 확신이 들었나보다. "그렇다기 보단, 갑자기 그 감독님의 말이 딱 떠올랐다. 부모님은 많이 반대하셨다. 설득하기까지 고생이 조금 있었다. 10시에 아르바이트 하고, 그 다음에도 연기학원을 가고. 그런 모습을 보여드렸다."

-전작 '아워바디' 속 우울한 캐릭터와는 정반대의 인물을 연기했다. 어떻게 연기 변신을 꾀했나. "시나리오를 많이 읽는 것 같다. 많이 읽고, 내가 맡은 역할이 어떤 역할인지, 성향은 어떤지 이해하려고 한다. 그러고 나면 작품의 분위기나 캐릭터의 성격이 파악된다."

-늦게 연기를 택하고, 지금까지 달려온 원동력은 무엇인가. "하고 싶은 걸 지금 하고 있으니까. 이런 상황만으로 감사하니까. 아무래도 뚝심 쪽이 맞는 것 같다. 흔들리기는 많이 흔들리는데, 오뚝이처럼 일어난다."

-독립영화 얼굴들이 많이 출연한다. 작업하며 어떤 분위기였나. "정말 재미 있었다. 다들 입담이 어떻게 그렇게 좋은지. 현장에서 다 편하게 해줬다. (이)민지 언니도 편하게 대해주셨고, 모든 배우들이 다 좋았다. 다 분위기 메이커였다."

-도쿄영화제에 초청됐는데, 코로나19 시국이 원망스럽겠다. "영화제에 못 갔다. 연락을 받고 기뻤는데, 이 시국이라 참석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 영화제 관객들을 위한 영상으로나마 그나마 아쉬움을 달랬다."

-어떤 작품이나 캐릭터가 욕심 나나. "어떤 장르이든 어떤 캐릭터이든 상관 없이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도 좋아한다. 나중에 감독님이 저를 알아봐주셔서 로코에 캐스팅 해주시면 좋겠다. 하하하."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예정인지. "열심히 오디션도 보며 뛰어다니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액션 연기를 한번 더 했으면 좋겠다. 원더우먼이나 히어로물도 좋아한다. 어쩌면 할리우드 진출도?(웃음)"

안지혜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화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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