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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의학저널에 '도쿄올림픽 재검토 필요' 논문…"日 코로나 통제 못해"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1-04-16 09:56 송고
도쿄 2020 올림픽 로고 © AFP=뉴스1
도쿄 2020 올림픽 로고 © AFP=뉴스1

이번 여름에 예정대로 도쿄올림픽을 열겠다고 일본 정부가 결정했지만 이를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익과 위험을 판단하기 위한 자료가 투명하게 제공되지 않고 대규모 국제 행사를 치르기에는 여전히 안전하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4일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된 '이번 여름 올림픽의 재고'라는 제목의 논문은 일본이 정치적 리더십 부족으로 백신이 잘 보급되지 못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논문은 "세계는 여전히 대유행의 한가운데에 있다"면서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 코로나19를 되살리고 있으며 지난 1년 동안 상당한 과학 발전이 있었지만 백신 도입도 불평등해 대유행이 어떻게 더 전개될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크게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논문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선수에 대한 예방접종 특별 계획이 백신의 공평 분배 원칙에 어긋나고 특히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 코로나 고위험 필수 근로자보다 선수가 우선 맞는 게 되어 윤리적 우려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일본이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나라와 달리 코로나를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도쿄 지역의 두번째 비상사태는 대유행 재발의 징후가 있음에도 지난 3월 말에 해제되어 현재 일본 전역에 코로나19가 다시 퍼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본의 제한적인 진단검사 능력과 부진한 백신 보급이 정치적 리더십 부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일반인들은 물론 의료 종사자와 기타 고위험군조차도 2020 올림픽 이전에 백신을 맞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으로 들어오는 선수, 관계자, 방송사, 언론 및 마케팅 파트너에 대한 검역이 면제되고 성능이 믿을만하지 않은 접촉자 추적 앱을 다운받도록 되어 있는 점도 우려했다. 비효율적인 진단 테스트, 추적, 격리 계획과 부족한 의료 시스템, 장애인올림픽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에 대한 보호 계획이 부족한 점도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논문은 "올림픽 개최 계획을 시급히 재고되어야 한다"면서 "과학적이고 도덕적인 요구를 무시한 채 국내 정치적, 경제적 목적으로 도쿄 2020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세계 보건과 인류 안전에 대한 일본의 책임과 모순된다"고 주장했다. 또 올 여름의 올림픽은 취소하고 대신에 "앞으로 몇년간 어떤 조건 하에서 국제적인 대중스포츠가 이루어져야 하는지 합의하는 데 국제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에는 일본과 미국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BMJ는 영국의학협회(BMA)가 주간으로 발간하는 동료 검토된 논문을 싣는 의학 관련 저널이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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