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증권

[레이더M] 메리츠, 美 맨해튼 콘도 분양지연…"단기 신용등급·등급전망 영향 없어"

안갑성 기자
입력 : 
2021-04-09 10:15:50

글자크기 설정

미분양부동산 담보대출, 1~2년 내 분양 완료 예상…"완공된 건물로 추가 부실 가능성 없어"
사진설명

[본 기사는 04월 09일(09:5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들이 담보대출을 진행한 미국 뉴욕 맨해튼 '더센트렐'(The Centrale) 콘도의 이자 미지급에도 불구하고, 단기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8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2월 메리츠 금융계열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 "맨해튼 콘도 관련 사건으로 단기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을 조정하진 않을 것"이라며 "지난 1년간 할인분양으로 분양을 계속하고 있고, 우발채무도 감소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앞선 2020년 2월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들은 현지 시행사에 미분양 부동산을 담보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대출을 실행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지상 64층 124가구 규모로 들어선 '더센트렐'은 같은 해 3월 미국을 덮친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도심지 주거 수요가 급감했고, 분양 지연에 따라 시행사의 이자 지급도 수 개월째 미뤄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맨해튼 콘도의 투자 회수 가능성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부터 뉴욕 콘도는 15% 할인분양을 통해 465억원을 이미 회수하면서 4200억원 규모 대출 중 작년 말 기준 메리츠증권이 매입확약 형태로 1511억원, 메리츠화재가 선순위 대출 1124억원을 포함한 1475억원, 메리츠캐피탈이 749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 2월말 기준 메리츠캐피탈이 보유한 대출은 604억원 규모로 추가로 줄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뉴욕 콘도는 확실한 담보 물건으로 이미 완공된 건물이기 때문에 추가로 자금이 더 들어가지 않아 추가 부실 가능성도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도 계속 미분양이 소화되지 않는 최악의 경우에도 부동산 매각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이 견조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우발부채 규모를 계속해서 축소해 나가는 점도 뉴욕 콘도의 신용 리스크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은 국내외 대체투자 확대에 따라 2019년 214.2%까지 늘었지만, 2020년 중반 이후 이어진 재무구조 개선으로 2020년 말 기준 89.9%까지 내려갔다. 2020년 말 기준 당기순이익도 4239억원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달성하고 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뉴욕 콘도는 이미 지난해 12월 이후 요주의자산으로 재분류돼 모니터링을 해 왔다"면서 "현지수요와 할인분양율에 따라 회수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콘도 대출건은 선순위와 중순위 대출로 트랜치가 구분돼 있지만,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가 전량 대출을 시행한 만큼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3000억원대 손실이 발생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대형 호텔 리조트 개발사업인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The Drew Las Vegas 호텔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아직 준공되지 않은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 호텔 건은 선순위 투자자인 해외 기관의 담보권 제3자 처분 결정에 중순위(메자닌)와 후순위(에쿼티)로 참여한 다양한 국내 기관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해외 선순위 투자자들만 투자금을 회수하게 됐다"면서 "뉴욕 콘도의 경우 선순위와 중순위 모두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로 투자자 간 의견차나 없다는 점도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이라고 전했다.

[안갑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