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악재 이겨낸 한국타이어…금호·넥센은 부진

한국타이어, 고인치타이어 판매호조로 영업익 15.5%↑
금호·넥센 각각 36.5% 81% 급감…하반기 반등에도 역부족

왼쪽부터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넥센중앙연구소(각사 제공)ⓒ 뉴스1
왼쪽부터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넥센중앙연구소(각사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국내 타이어 3사의 지난해 실적이 엇갈렸다. 한국타이어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 타이어 판매가 증가하며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15% 이상 늘었지만,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전년대비 15.5% 증가한 62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조4531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6.25%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한국타이어는 코로나19가 불거진 지난해 2분기 국내외 공장 셧다운 여파로 큰 타격을 받을 당시에도 흑자 경영을 이어갔다. 회복세로 돌아선 하반기부터는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교체용 타이어(RE) 판매량이 늘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이 증가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18인치 이상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비중은 전년대비 3%p 상승한 35%를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앞다퉈 진출한 중국 지역에서 신차용타이어(OE)와 교체용타이어 판매가 모두 증가했다.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이 전년대비 12%p 상승한 40%를 기록하며 전체적인 비중을 끌어올렸다.

본문 이미지 - 한국타이어, 포르쉐 최초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 (한국타이어 제공) ⓒ 뉴스1
한국타이어, 포르쉐 최초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 (한국타이어 제공) ⓒ 뉴스1

이를 두고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격변기를 맞아 포르쉐, 폭스바겐, GM(제너럴모터스) 등 글로벌브랜드에 타이어 공급이 늘면서 고인치·교체용타이어 판매 증가 흐름이 가속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한국타이어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지난해 7월부터 독일 스포츠카브랜드 포르쉐의 최초 순수 전기차 타이칸에 전기차용 '벤투스 S1 에보3 ev'를 공급 중이다. 폭스바겐의 MEB 플랫폼 기반 전기차 'ID.3'와 아우디 고성능 모델 'RS Q8' 및 'RS7 스포트백' 등 일부모델에도 공급하고 있다.

올해 들어선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Y에 신차용 타이어로 19인치 타이어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최근엔 중국 전기차업체 니오(NIO)의 핵심모델 'ES6'와 'EC6'에도 '벤투스 S1 에보 SUV'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장착 교체용타이어 판매 비중이 현재 3% 수준이지만, 2025년에는 1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전기차 전환 흐름에 올라타면서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며 "전기차는 중량과 출력이 대폭 증가하기 때문에 고인치타이어 및 교체타이어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입구.2018.3.13/뉴스1 ⓒ News1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입구.2018.3.13/뉴스1 ⓒ News1

반면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공장 셧다운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64억원으로 전년대비 36.5% 감소했다. 매출도 8.4% 감소한 2조1706억원에 그쳤다.

금호타이어는 중국의 더블스타와 원재료 공동구매로 연간 500억원 상당 비용을 절감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힘썼지만, 지난해 2분기 적자타격(354억원 적자)을 만회하기엔 부족했다.

이런 가운데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법원판결을 근거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회사 운영 자금 계좌를 압류하는 등 사측을 압박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넥센타이어 실적은 더 못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1% 급감한 3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6981억원으로 16% 감소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2분기 체코공장 셧다운으로 225억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넥센타이어는 체코공장을 통해 지난해 300만본 타이어를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달성하지 못했다. 체코 공장을 단계적으로 증설해 2022년 연간 1100만개 생산한다는 계획도 연기됐다.

다만 하반기 들어선 체코공장 가동을 통해 신차용타이어 수주를 확대하고,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Canoo)에 타이어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본문 이미지 - 금호타이어 베트남 공장(금호타이어 제공)ⓒ 뉴스1
금호타이어 베트남 공장(금호타이어 제공)ⓒ 뉴스1

한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미국 정부의 한국산 타이어 대상 반덤핑관세 부과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1000억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 2단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증설완료시 미국 내 연간 생산량은 기존 550만개에서 약 1100만개로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도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베트남 공장 증설에 약 3398억원을 투자한다. 투자기간은 2023년 1분기 까지로 증설규모는 승용차용 연간 300만개, 트럭·버스용 연간 80만개 등 총 380만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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