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트맨'으로 걸음마 뗀 심달기 "목표는 천천히 롱런"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2021. 4. 3. 11: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강민경 기자]
심달기 /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매번 청소년 캐릭터를 연기했던 배우 심달기(22)가 데뷔 후 처음으로 장편 영화 그리고 성인 역할에 도전했다. 그동안의 강렬하고 불량(?)스러웠던 이미지는 내려놓고 온전히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한다. 바로 '더스트맨'을 통해서다.

'더스트맨'은 스스로 떠도는 삶을 선택한 태산(우지현 분)이 먼지 위에 그림을 그리며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단편영화 '동아'에서 동아 역을 맡아 복잡다단한 사춘기 소녀의 내면을 밀도 있게 담아낸 심달기는 제17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연기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 '페르소나-키스가 죄',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영화 '배심원들', '메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의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타고난 매력과 에너지를 보여주며 2021 충무로 기대주로 떠올랐다.

"'더스트맨'은 첫 장편 영화에요. 2018년도에 촬영을 했었는데, 그때가 딱 스무살이었어요. '이제 나한테도 장편의 기회가 들어오는구나' 싶었고, 기쁜 기회였어요. 며칠 전에 언론배급시사회를 진행하면서 처음 해보는 것들이 많았어요. 재밌는 것 같아요. 영화가 극장에 나오기까찌 어려웠는데 뿌듯함이 커요."

심달기 /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심달기가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는 교복을 입은 학생, 사춘기의 청소년이었다. 심달기는 극중 미대생 모아를 연기했다. 모아는 상처를 지니고 길 위에서 생활하는 태산을 우연히 만나 먼지 위에 그림을 그릴 수 있게 영감을 주고 웃음을 찾아주는 인물이다.

"기존에 맡아왔던 캐릭터들은 강한 인물들이었어요. 모아는 성인이기도 하고, 비교적 개성이 뚜렷하거나 그렇지 않아요. 저도 성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제가 갖고 있는 아이스러운 모습을 배제하는 작업이 많이 필요했어요. 여태껏 해왔던 캐릭터들은 엄청나게 솔직하고, 본인의 어두운 감정을 숨기지 않는 인물들이었거든요. 모아는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에요. 밝은 에너지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했죠."

성인이 되어서도 주구장창 교복을 입고 연기했던 심달기는 처음으로 교복을 벗었다. 그는 "촬영 현장에 나갈 때마다 항상 같은 컨디션일 수 없어요. 현장의 로케이션도 다르고, 의상도 달라요. 너무나도 변동사항이 많은 일이기 때문에 그 중에 하나라도 바뀌는 게 없는 것이 편한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심달기는 "모아의 의상은 계속 바뀌었기 때문에 교복을 입는 게 편한 것이었다는 걸 느꼈죠. 헤어스타일도 많이 바꿨는데, 헤어 메이크업 스태프분들이 고생을 하셨어요. 성인 캐릭터를 한 소감은 정말 다르더라고요. 제가 갖고 있는 행동이나 특징, 아이 같이 느껴지는 부분이 많아서 그걸 덜어내는데 신경을 썼어요"라고 전했다.

심달기 /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물론 첫 성인 역할, 첫 장편 영화에 도전했기에 부담감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심달기는 "영화가 갖고 있는 톤, 모아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톤이 상반된다. 방해가 되면 안되겠다는 부담감이 컸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한 "감독님의 판단을 많이 따라야할 것 같다고 느꼈다. 개입을 하는 편이 아니기도 한데, 테이크를 많이 가보면서 감독님을 믿고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감독님은 오히려 모아가 밝은 모습이길 바랐다. 영화의 톤과 모아의 톤이 상반될수록 감독님은 좋아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더스트맨'은 먼지 위에 그림을 그리는 더스트 아트로 시선을 끈다. 심달기 역시 '더스트맨'을 위해 더스트 아트를 직접 배웠다. 평소에 손재주도 많은 그이기에 습득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자윤 작가님에게 배웠어요. 보통은 흰 종이에 검은 연필로 그림을 많이 그리는데 더스트아트나 샌드아트 경우에는 그림자를 파내고 닦아내서 선이나 글미자를 표현하기도 해요. 빛을 표현할 때는 먼지나 모래를 뿌려야 해요. 유리에 끼어있는 먼지 위에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실패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다 닦아 내야해서 미술 팀이 많이 고생하셨죠. 습득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손재주가 좋은 편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웃음)"

심달기 /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심달기는 지난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허완수 역을 연기했다. 이어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선천적 심장 질환을 가진 아기 찬형의 엄마로 등장했다. 대중에게 어느 정도 심달기의 얼굴을 알리게 한 작품이다.

"'보건교사 안은영',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생각보다 저를 알아봐주셨어요. 길에서도 저를 알아보시기도 하셨어요. 되게 많이 놀랐어요. '이제 나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는구나' 했어요. 고맙기도 하고, 그만큼 많이 조심해야겠다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포털 사이트에서 심달기를 검색하면, 감독으로 먼저 데뷔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는 2016년 영화 '아무개의 잠재의식과 영역'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배우가 아닌 왜 감독으로 먼저 데뷔를 하게 됐을까.

"청소년기 때 영화에 대한 열정이 많았어요. 영화 종사자가 되는 게 목표였어요. 그래서 영화 종사자가 되고 싶어서 관련된 지식을 많이 배우고 싶어 했었어. 친구들이랑 같이 만들었던 영화에요. 지금은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제 목표는 이뤘어요. (웃음)"

심달기 /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심달기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그의 부모님은 연극을 하고 계신다고. 심달기는 "7살 때 연극을 한 게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엄마, 아빠가 연극을 하셔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게 된 기회가 많았어요"라고 밝혔다.

또한 "부모님이 조언을 해주신다. 부모님의 영향이 굉장히 커요. 아무래도 전문적인 안목이 있으시다 보니까 피드백이나 조언이 굉장히 도움이 될 때가 있어요. 부모님이시니까 솔직한 피드백을 해주세요. 그게 오히려 득이 되는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첫 성인 캐릭터, 첫 장편 영화라는 산을 넘은 심달기의 앞으로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버킷리스트를 정해놓고 사는 편은 아닌데 촬영 당시였던 연말즈음 가장 좋아하는 걸 말한 적이 있어요. '주연 영화 해보고 싶어요'라고 했던 것 같은데. 제게 '야망이 있는 친구구나'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게 자신의 목표를 설명해줬는데 큰 충격에 빠졌어요"라며 "큰 욕심을 안 내고 천천히 연기하면서 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모든 배우는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질주하는 줄 알았거든요. 이후 제 목표도 바뀌었어요. 천천히 롱런하고 싶은 마음이에요"라고 했다.

[관련기사]☞ 박수홍 측 '친형 내외 5일 고소, 민·형사상 법적조치 착수'[전문]
측근 '형, 오늘 당장이라도 박수홍 만날 의향있다'[인터뷰③]
역시 김순옥 작가..'펜트2' 폭탄 테러 충격 결말
'강지영과 함께 목욕' 日소속사 사장 충격 보도
김재경, 이렇게 글래머였어? 속옷만 입고 침대서
옹성우 73억-차은우 64억..3년만에 매출 '대박'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