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낯섦의 공포" '내일의 기억', 서예지x김강우 2021 첫 미스터리 스릴러[종합S]

김현록 기자 2021. 4. 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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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예지(왼쪽) 김강우. 제공|아이필름 코퍼레이션

[스포티비뉴스=김현록 자]익숙함이 낯섦이 될 때!

서예지 김강우가 함께 한 미스터리 스릴러 '내일의 기억'이 베일을 벗었다.

1일 오전 영화 '내일의 기억'(감독 서유민)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서예지 김강우와 서유민 감독이 참석해 작품의 면면을 처음으로 소개했다.

영화 '내일의 기억'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서예지)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김강우)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 2021년의 첫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 배우 서예지, 김강우가 호흡을 맞췄다.

2019년 영화 '암전', '양자물리학'의 주연을 맡았던 서예지는 2년 만에 새 미스터리 스릴러 '내일의 기억'을 선보인다. 지난해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이후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관객과 만난다.

서예지는 '내일의 기억' 속 수진 캐릭터에 대해 "천애고아로 수진에게는 남편 지훈뿐이라, 사고로 기억을 잃은 뒤에 지훈의 말만을 믿으며 일상을 회복하려 한다. 미래가 보이기 시작하고 지인을 만나 자신은 몰랐던 남편의 이야기를 들으며 계속 그를 의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작인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동화작가로 분해 매력을 발산했던 서예지는 새로운 변신에 대해 "완전하게 변신했다기보다는, 저라는 사람이 연기했기에 비슷한 모습이 나오면 어쩌지 하는 긴장감이 있다"고 겸손하게 밝혔다. 그는 "가장 신경썼던 것은 눈이었다. 섬세하게 표현한다는 것이 어렵다보니까 신경을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 서예지. 제공|아이필름 코퍼레이션
▲ 김강우. 제공|아이필름 코퍼레이션

올초 영화 '새해전야'로 로맨틱 가이의 면모를 드러냈던 김강우는 스릴러 장인으로 돌아왔다. 진실을 숨긴 미스터리한 남편 지훈을 연기했다.

김강우는 "어느 것이 지훈인지 저 역시 명확하게 가져가지 않으려 했다. 자상하고 아내를 잘 챙기는 남편이지만 어떤 비밀이 있는거지 하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했다. 그 밸런스를 고민하면서 감독님과도 많이 상의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어 선택의 여지 없이 출연했다"는 김강우는 "익숙한 사람에게 느끼는 낯섦은 어마어마한, 차원 다른 공포다. 익숙함과 대비되는 순간적인 낯섦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우리 영화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릴러 속 인물이 현실에 있는 평범한 인물일 때 긴장감이 온다고 생각한다. 그런 느낌을 주려고 했다. 현실감을 많이 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사랑하는 아내가 살인자라는 걸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어려운 문제다"라면서도 "알고도 저는 계속 같이 살 것 같다. 기본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살지 말까?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살 것 같다"고 로맨티스트 면모를 드러냈다. 반면 서예지는 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저는 안 살겠다"고 답하기도.

김강우와 부부 연기를 펼친 서예지는 "김강우 선배님과 오래 전부터 촬영을 꿈꿨다. 기대했었는데 정말 너무 좋았다"면서 "선배님이 두 아들이 있는데 자식이 없는 것처럼 정말 총각처럼"이라는 엉뚱한 말로 현장을 뒤집어 놓기도 했다. 김강우는 "한 가정이 있다. 잘 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이거 생방송이냐?"며 폭소하던 서예지는 현실에서는 좋은 남편이자 아빠지만 촬영장에서는 그냥 지훈이었다는 이야기라며 상황을 수습했다. "정말 너무너무 좋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강우는 "서예지와 호흡이야 더할 나위가 없었다"면서 "그런데 이 역할이 정말 자상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준다. 현실이 그렇지 않지 않나. 닭살스럽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고, 그러면서 비밀스러운 모습이 보여야 했다. 그 밸런스를 늘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 왼쪽부터 서예지, 서유민 감독, 김강우. 제공|아이필름 코퍼레이션

연출을 맡은 서유민 감독은 '내일의 기억'이라는 제목에 대해 "익숙한 단어를 조합해 새로운 뜻을 만들고자 했다. 다가올 내일도 결국 우리의 기억 한 조각이 된다는 의미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누구나 자기와 가까운 연인, 부부 사이 상대에게 낯섦을 느끼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저도 그런 느낌을 받은 순간이 있었고 이 사람이 내가 아는 그 사람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두려움으로 다가오더라"라며 "내가 사람을 잘못 파악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 같았다. 이걸 스릴러 영화로 풀어보면 어떨까 했다"고 설명했다.

서유민 감독은 특히 서예지 김강우 두 배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유민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서예지를 염두에 뒀다며 "고민이 많았는데 서예지 배우밖에 없었다. 여리면서도 강단있고 의지있는 눈빛과 표정이 너무 좋았다. 다행히 같이하게 돼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찾아가는 역할이다. 자기가 누구인지를 일생을 통해 찾아가는 여정인데, 주체적인 모습, 그러면서도 이웃과 공감하면서 행동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김강우 배우는 선과 악이 동시에 있는 몇 안 되는 귀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구애를 많이 했다"면서 "각본에 대한 이해력이 남다르다. 아이디어를 많이 주시고 김강우 배우의 의견으로 채워진 부분이 많다. 후반작업하며 보고 있으면 어떻게 중심을 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해낼까 놀라운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후반부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그 부분에서 김강우 배우의 숨겨졌던 폭발적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며 "보시면 깜짝 놀라실 것"이라고 기대를 부탁했다.

'경이로운 소문' 염혜란, '찬실이는 복도 많지' 배유람, '동백꽃 필 무렵' 김강훈 등도 '내일의 기억'에 함께했다. 이들을 미리 캐스팅했던 서유민 감독은 "저의 안목"이라며 "그럴만 하지 않습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 감독은 "원장님이라는 캐릭터가 자칫 기능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 염혜란 배우가 해주시면 맛깔나게 되겠다는 기대감에 부탁드렸다. 흔쾌히 해주셨다. 캐릭터를 재밌게 잘 살려주셨다. 배유람 배우는 전작에서 능청스러운 모습이 좋아 부탁드렸다. 너무 연기가 자연스럽고 그 중에도 과하지 않게 한 스푼의 유머를 넣어주시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 "김강훈 군은 처음 보는 순간 반했다. 보자마자 같이 하자고 부탁했다. 현장에서도 너무 의젓하게 맡은 바 역할을 해내더라. 기다리는 시간 사색하는 얼굴로 기다리다가 귀신같이 연기하는 걸 보면서 진정한 프로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내일의 기억'은 오는 4월 21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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