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윗 "데뷔 19년차, 연기 미운 적 많았죠" [인터뷰]
[스포츠경향]
배우 이다윗에겐 ‘연기’는 ‘애증’이다. 데뷔 후 19년간 미운 적도, 스스로를 슬프게 한 적도 많았지만 놓을 수 없는 존재다.
“헤어질 용기는 없는데 너무 미워했어요. 매년 겨울이 오면 엄청난 회의감이 들곤 했죠. 촬영 현장에만 오면 정말 좋은데, 그 기쁨이 너무 찰나라서 어쩔 땐 제게 미안하기도 했죠. 분명 이것 말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일이 많을 텐데, 왜 이런 감정을 느끼면서 살고 있을까. 근데 연기를 하면 또 바보처럼 이런 걸 다 잊더라고요.”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이다윗은 개봉작 ‘최면’(감독 최재훈)을 내놓는 마음과 연기에 대한 지독한 짝사랑, 학창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술술 풀어놨다.
■“학창시절? ‘너드’(nerd) 같았죠”
개봉작 ‘최면’(감독 최재훈)은 집단 폭력, 왕따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최근 연예계를 뜨겁게 달구는 이슈들과도 맞닿아 있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절 다시 돌아보게 됐어요. 영화에 제 이름이 첫번째로 올라가는 게 기분은 좋지만, 그만큼 무섭기도 했고요. 이 영화를 찍는 것에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계속 뒤를 돌아보고 나 자신은 어땠는지 상기하게 되더라고요.”
실제 학창시절엔 어땠는지 물었다.
“친구들과 두루두루 친하지만 크게 눈에 띄는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괴롭히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쪽도 아니었고요. 약간 ‘너드’에 가깝다고 할까요? 친구들과 모여서 음악도 만들고, ‘명반 나왔다’고 좋아하던 아이였어요. 엉뚱하게 학창시절을 보냈죠.”
이번 작품에선 그룹 베리굿 조현과 호흡을 맞췄다.
“출연진 중 제일 매달려서 열심히 하는 친구였어요. 감독에게 여러 의견도 내고, 혼자서 100% 이상 열정을 다하더라고요. 그 열정에 저도 자극을 받았고요. 조현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다 좋았어요. 공포물이지만 배우들끼리는 재밌어서 웃으며 촬영했어요.”
■“평범한 얼굴? 장점 아닌가요!”
연기 생활 19년을 만들어 온 건 평범한 얼굴이라고도 했다.
“하루하루 걸어가다보니 19년을 채웠어요. 오래 연기하다보니 크게 ‘내가 이만큼 이뤘구나’ 느끼진 못하죠. 분명 기억에 남는 얼굴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작품에서 ‘꼭 저기에 있을 것만 같은 사람’처럼 생겨서 지금까지 연기를 해올 수 있지 않았을까요. 이 얼굴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혹시 스스로에게 ‘최면 암시’를 걸 수 있다면 어떤 걸 주문할까.
“‘더 해도 돼, 괜찮아. 용기를 가져’라고 말하고 싶어요. 어릴 땐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 어렴풋이 깨닫고 있거든요. 아직 늦지 않았다고, 더 용기내라고 하고 싶어요. 중고등학교 때 아빠에게 혼나러 들어갈 땐 늘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내가 60살까지 산다고 치면 지금 혼나는 시간은 길어봤자 1시간이다, 60년 중 1시간은 별 거 아니다! 그런데 배우로서 다른 것을 경험하거나 도전할 땐 그런 생각을 못하더라고요. 그래저 좀 저질러놓고 살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영화계 심장이 되겠다’고 말했던 과거 인터뷰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당황스러운 듯 웃다가도 이내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직도 그 마음은 있어요. 영화계 좌심방이 되는 것이요. 그냥 수식어 없이 ‘이다윗’ 하면 다 되게 만들고 싶거든요. 영화계 한가운데에 서 있는 게 제 먼 목표기도 합니다. 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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