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 김윤성 팀장, STL 기술그룹 의장 선정

자동 재폐로 차단기 분야 TG15 그룹
15개 의장직 중 전기연구원 4개 차지

한국전기연구원 시험운영지원실 김윤성 팀장.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31일 시험운영지원실 김윤성 팀장이 세계단락시험협의체(STL)의 기술그룹(TG) 의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세계단락시험협의체(Short-circuit Testing Liaison)'는 국제 전력기기 산업계에서 독보적 권위를 가진 시험인증 분야 협의체로, 12개국만 정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따라서 정회원 자격의 기관에서 발급한 시험성적서는 전 세계 시장에서 통용될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

KERI는 2011년 STL 정회원 자격을 획득하며,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선진국 업체들은 계속해서 기술 장벽을 높이고 있고, 이에 맞춰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등의 국제 규격도 꾸준히 개정되고 있다.

STL 기술그룹(Task Group)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따른 전력기기 시험인증 방법을 개발하고 전 세계가 참조하는 가이드를 제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업체들이 개발한 제품 수출과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어서 기술그룹 의장 역할도 매우 크다.

KERI 김윤성 팀장이 의장 역할을 맡은 기술그룹은 자동 재폐로 차단기(Automatic circuit reclosers) 분야를 담당하는 TG15 그룹이다.

자동 재폐로 차단기는 배전 선로에 고장이 발생하면 전류를 급속으로 일시 차단했다가, 자동으로 회로를 다시 투입하는 장치다.

간혹 일시적 문제가 아닌 영구 고장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선로 구간을 신속하게 분리하여 변전소의 설비를 보호하고, 전 구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장 파급을 방지해 준다.

김윤성 팀장은 그동안 STL 기술위원회의 몇 안 되는 비유럽권 멤버로 활동하면서 KERI의 기술력을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이번에 전문성과 성실성을 인정받아 기술그룹 의장직을 맡게 됐다.

이로써 KERI는 총 15개의 STL TG 그룹 의장직 중 김윤성 팀장을 포함해 4개 자리를 확보함으로써, 유럽 중심이었던 STL에서 아시아 시험인증기관을 대표하는 KERI의 영향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김윤성 팀장은 "자동 재폐로 차단기의 세계 시장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유럽 등 선진국 제조사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국내 업체들의 의견이 반영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기술그룹 의장으로서 국내 업체들의 의견 청취와 국제 규격의 개정 동향을 발 빠르게 전달해 관련 종사자들의 기술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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