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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트레블 역사 쓴 '삼각편대'…황금시대가 열렸다

송고시간2021-03-3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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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새로운 역사를 쓰기까지는 기다림의 시간이 제법 길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컵, V리그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고 사상 첫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그 중심에는 GS칼텍스가 자랑하는 메레타 러츠-이소영-강소휘로 이어진 '필승 삼각편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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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용 기자
신창용기자

여자부 최초 3관왕…GS칼텍스 러츠+쏘쏘 자매 '환상의 삼중주'

GS칼텍스의 '필승 삼각편대'. 왼쪽부터 강소휘, 이소영, 러츠
GS칼텍스의 '필승 삼각편대'. 왼쪽부터 강소휘, 이소영, 러츠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새로운 역사를 쓰기까지는 기다림의 시간이 제법 길었다.

차상현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2016-2017시즌 최하위권인 5위로 출발한 GS칼텍스는 이듬해 4위, 그다음 해 3위, 지난 시즌 2위까지 한 단씩 순위가 올랐다.

올 시즌 마침내 정점에 섰다. 한국배구연맹(KOVO)컵, V리그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고 사상 첫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마치 때를 기다리고 피는 꽃처럼 GS칼텍스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서서히 꽃을 피워내더니 드디어 올해 꽃잎을 활짝 열었다.

그 중심에는 GS칼텍스가 자랑하는 메레타 러츠-이소영-강소휘로 이어진 '필승 삼각편대'가 있다.

디그하는 이소영 '끝까지 살린다'
디그하는 이소영 '끝까지 살린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GS칼텍스는 2013-3014시즌 두 번째 챔프전 우승 이후 4시즌 연속 '봄 배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 기간에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GS칼텍스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2012년 전체 1순위로 이소영, 2015년 전체 1순위로 강소휘를 지명했다.

둘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GS칼텍스는 외부 영입보다는 이들을 포함한 유망주들에게 꾸준하게 기회를 주면서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어 2019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선 키 206㎝의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를 선택했다.

러츠는 프로 경력이 이탈리아 2부 리그 1년에 불과하고, 몸이 둔하다는 이유로 2018년 트라이아웃에서 어떤 팀의 선택도 받지 못한 선수였다.

재수 끝에 V리그에 입성한 러츠는 지난 시즌 득점과 공격 성공률 2위, 블로킹 5위에 오르며 GS칼텍스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러츠는 올 시즌에도 득점 3위, 공격 성공률 2위, 블로킹 4위로 활약했다. 공격 성공률은 지난 시즌 41.39%에서 올 시즌에는 43.89%로 더 노련해졌다.

팀의 주장으로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이소영, 강력한 서브가 강점인 강소휘, 역대 최장신 러츠가 합체하자 환상의 삼중주가 펼쳐졌다.

GS칼텍스는 라이트 러츠가 팀 공격의 39.13%를 책임지고, 레프트 이소영이 20.97%, 강소휘가 18.03%의 공격 점유율을 찍는 '황금 분할'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메레타 러츠 배구선수
메레타 러츠 배구선수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상대 수비 전술에 맞춰 유기적으로 세 선수를 활용하는 GS칼텍스의 위력은 대단했다.

차상현 감독은 "모든 선수는 기복이 있지만 세 선수는 서로 보완해주면서 팀을 이끌어왔다"며 "이소영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러츠가 공격을 풀어주고, 러츠가 막히면 강소휘가 팀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 선수 모두 컨디션이 좋은 경기는 우리가 준비했던 흥미진진한 배구를 만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개막 전 흥국생명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던 GS칼텍스는 시즌 막판 흥국생명을 제치고 극적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과거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이 전력에서 빠진 뒤 흥국생명이 주춤거리자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추월에 성공한 것이다.

기뻐하는 강소휘
기뻐하는 강소휘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강자의 지위에서 챔프전 격돌한 흥국생명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GS칼텍스는 '삼각편대'가 골고루 위력을 발휘해 상대가 한 선수를 집중적으로 마크할 수 없었다.

반면 '쌍둥이 자매'를 잃은 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이 고군분투했지만 3인분의 역할까지 해낼 순 없었다.

게다가 흥국생명이 리시브 난조로 시리즈 내내 고전한 반면 GS칼텍스는 이소영-강소휘의 레프트 라인의 리시브가 준수해 목적타 서브로 공략하기도 어려웠다.

이소영-강소휘가 어릴 때는 분위기에 따라 경기력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경험이 쌓인 올 시즌에는 달랐다.

GS칼텍스는 흥국생명과의 챔프전을 3연승으로 끝내고 새 역사를 썼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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