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윤 "지난 10년 회고록 같은 앨범..윤종신 선생님이 '잘 컸다'네요"

12곡 모두 자작곡으로 채운 1집 '페이지' 발매

강승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이 클래이맥스를 지나면 비로소 강승윤이라는 책의 1막이 시작되는 느낌이에요.”

2010년 ‘슈퍼스타K’를 통해 얼굴을 알린 강승윤이 아이돌 그룹 위너의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로 성장한 지난 10년의 이야기를 앨범에 담았다. 위너의 히트곡 ‘릴리 릴리’(REALLY REALLY) 등을 비롯해 다수의 노래에 참여해온 강승윤은 솔로 앨범 12트랙 모두 자작곡으로 채웠다.

강승윤은 29일 오후 솔로 정규 1집 ‘페이지’(PAGE) 발매를 앞두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10년의 회고록 같은 앨범”이라며 “음악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 살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았다”고 말했다.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이 10년 정도 되는데 이렇게 긴 시간 만에 나오는 첫 정규앨범에서는 사랑 같은 주제보다는 조금 더 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타이틀곡 ‘아이야’(IYAH)는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세상의 관심, 부담과 책임감을 안은 자신을 향한 위로이기도 하다. 강승윤은 “부담감과 책임감에 굉장히 어깨가 짓눌려 있을 때가 있었다”며 “‘난 아직 우리 엄마한테는 아이인데, 너무 어른인 척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지금의 노래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곡을 만들고 보니 강승윤만이 아닌 모든 사람의 이야기인 것 같아 마지막에 ‘떼창’ 파트를 넣었고요. 제가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진심을 느껴주시고 살아가는 데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어요.”

‘슈퍼스타K2’에서 심사위원과 참가자로 만나 인연을 이어온 ‘멘토’ 윤종신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강승윤의 솔로 버전 ‘아이야’가 타이틀곡이고, 윤종신과 함께 부른 버전은 마지막 스페셜 트랙이다. 노래의 형식과 구성이 재밌다. 강승윤이 10여 년간 지녀온 삶의 물음들에 대한 선배 윤종신이 답변이 담겼다.

강승윤은 “‘아이야’를 만들면서 무조건 윤종신 선생님과 이 곡을 함께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연락을 드렸다”며 “‘승윤이가 원하는 게 있으면 다 해줘야지’ 하고 흔쾌히 말씀 주셔서 감동했다”고 전했다.

특히 녹음 당시 ‘이방인 프로젝트’로 해외에 체류 중이던 윤종신은 녹음 파일에 뜻밖의 이야기를 녹음해 보냈다.

“곡이 끝나는 마지막 부분에 선생님께서 ‘잘 컸다’라고 녹음해서 보내주셨어요. 녹음 파일을 열어봤는데 ‘잘 컸다’는 말을 듣는 순간 너무나 울컥했어요. 이 한 문구 때문에 윤종신 선생님과 함께한 ‘아이야’가 마지막 트랙이 됐어요. 그래서 이 앨범의 가장 마지막 가사도 ‘잘 컸다’로 했어요.”

강승윤은 이번 앨범에 대해 “한 달 사람들에게 잠깐 소비되는 음악이 아니라, 오랫동안 기억되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책을 읽다가 마음을 울리는 구절이 있으면 책갈피를 꽂아 놓는 것처럼 이 앨범도 언제든지 마음이 지치거나 이 노래를 추억하고 싶을 때 펼쳐볼 페이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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