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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운하 '마비' 엿새째…'만조' 이용 선체 부양 시도

송고시간2021-03-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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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예인선 추가투입…오늘 2차례 시도 실패하면 짐 내릴수도

수에즈 운하에 좌초한 컨테이너선과 예인선. 3월27일 촬영.
수에즈 운하에 좌초한 컨테이너선과 예인선. 3월27일 촬영.

[AFP=연합뉴스]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고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수에즈 운하의 뱃길이 엿새째 막힌 가운데, 수위가 높아지는 만조(滿潮)를 맞아 좌초한 선박을 물에 띄우기 위한 시도가 이어진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가 좌초한 수에즈 운하 현장에는 2대의 대형 예인선이 추가로 투입된다.

현재 홍해를 거쳐 수에즈 운하로 이동 중인 예인선은 네덜란드 선적의 알프 가드(Alp Guard)호와 이탈리아 선적의 카를로 마그노(Carlo Magno)호다.

운송능력이 각각 3천226 DWT(재화중량톤수)와 1천907DWT인 이들 선박은 이미 현장에 투입된 10여 척의 예인선과 함께 좌초한 선박을 물에 띄우는 작업을 진행한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만조인 이날 두 차례에 걸쳐 선체 부양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부양 시도에서 진전이 보이지 않으면 선박에 실려 있는 2만여 개의 컨테이너 가운데 일부를 내려 무게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선주가 고용한 구난 회사 측에서 준비한 크레인이 이날 중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수에즈 운하에 좌초한 컨테이너선과 예인선
수에즈 운하에 좌초한 컨테이너선과 예인선

[AFP=연합뉴스]

그러나 배에 실린 짐을 들어내려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자연스럽게 운하 마비 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당국은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예인선 선장은 AP 통신에 "일요일이 매우 중요하다. 이날 작업이 다음 단계의 작업을 결정하는데, 배에 실린 짐의 일부를 들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SCA 소식통을 인용해 배의 머리 부분이 박힌 제방 쪽에서 추가 준설 작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SCA측은 특수 준설선을 투입해 뱃머리 부분에서 약 2만㎥ 규모의 모래와 흙을 퍼냈고 흘수(draft, 선체에서 물에 잠긴 부분의 깊이)인 15.7m 깊이까지 공간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 소식통들은 준설 작업 이후에 뱃머리가 조금 움직였다고 전한 바 있다.

좌초한 컨테이너선의 선주인 일본 쇼에이 기센 가이샤측도 선체 부양 작업이 실패할 경우 배에 실린 컨테이너 가운데 일부를 내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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