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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샤오미 ‘홍미노트10’...중저가폰 생태계 ‘파괴종’ 등장


입력 2021.03.28 07:00 수정 2021.03.29 11:15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세련된 디자인·고급스런 마감…30만원대 ‘가성비’ 합격점

OIS·높은 등급 방수방진·노크온 빠져…사진 품질 저하 한계

샤오미 스마트폰 ‘홍미노트10 프로’ 카메라 모듈.ⓒ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샤오미 스마트폰 ‘홍미노트10 프로’ 카메라 모듈.ⓒ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디자인 예쁘네. 처음 보는데 어느 회사 거야?”


샤오미 스마트폰 ‘홍미노트10 프로’를 보여준 뒤 대부분 지인이 보인 반응이다.


샤오미 제품이라고 알려주면 ‘의외’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중국 제조사 중저가 제품은 마감이 고급스럽지 못하고 장난감처럼 가벼울 것 같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외관이 플래그십에 가깝게 잘 빠졌다는 것이다. 가격과 성능을 이야기하면 더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다.


다음달 9일 국내에 정식 출시되는 홍미노트10 프로를 며칠간 대여해 사용해봤다. 31만9000원에 1억800만 화소 카메라, 120헤르츠(Hz) 주사율, 33와트(W) 고속충전을 지원한다고 해서 기대감이 컸다.


샤오미 스마트폰 ‘홍미노트10 프로’ 기본 구성품.ⓒ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샤오미 스마트폰 ‘홍미노트10 프로’ 기본 구성품.ⓒ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져보기에 앞서 첫인상은 만족스러웠다. 6.67인치 대화면에 깔끔한 펀치홀 디스플레이가 돋보였다. 화면 베젤(테두리) 위아래 두께가 균일하지 않고 아래쪽이 조금 더 두꺼웠지만, 특별히 거슬리진 않았다.


‘인덕션’으로 불리는 후면 카메라 모듈은 두껍긴 해도 본체와 위화감 없이 잘 어우러졌다. 마감이 날카롭지 않아서 맨손으로 쓸어내려도 베인다거나 함께 들었을 때 다른 전자기기에 흠집을 주지 않는다.


디자인 백미는 그라데이션 처리된 후면 커버다. 아래쪽으로 갈수록 짙어지는 살굿빛이 매력적이다. 무광으로 처리돼 지문이 잘 묻어나지 않고, 측면은 유광 처리돼 고급스러워 보인다. 다만, 후면 ‘레드미(Redmi)’ 로고와 모델명 각인은 없는 것이 나았을 듯하다.


샤오미 스마트폰 ‘홍미노트10 프로’.ⓒ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샤오미 스마트폰 ‘홍미노트10 프로’.ⓒ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샤오미가 제품에서 강조한 카메라 성능부터 테스트해봤다. 홍미노트10 프로는 1억800만 화소를 포함, 800만 화소 초광각·500만 화소 텔레매크로·200만 화소 심도 센서 등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했다. 전면 카메라는 1600만 화소다.


30만원대 스마트폰에 1억800만 화소라는 숫자는 놀랄 만하지만, 화소 수가 많다고 무조건 선명한 사진이 찍히는 건 아니다. 화소는 사진을 출력할 때 사용되는 픽셀 수를 뜻한다. 선명도는 오히려 렌즈와 이미지센서 크기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폴디드 렌즈’를 적용해 10배 줌으로 사진을 찍어도 화질에 손상이 없도록 하고 있다. 광학 줌은 멀리 있는 피사체를 화질 저하 없이 가까이 당겨 사진을 찍는 기능을 말한다. 이미지 센서와 렌즈 간의 거리 즉, 초점거리가 멀어질수록 고배율을 구현할 수 있다.


샤오미 스마트폰 ‘홍미노트10 프로’으로 촬영한 사진.ⓒ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샤오미 스마트폰 ‘홍미노트10 프로’으로 촬영한 사진.ⓒ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홍미노트10 프로는 최대 10배 줌을 지원하긴 하지만, 확대하면 할수록 사진 선명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가 빠졌기 때문에 흔들림을 잡아주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대신 일상적인 촬영에는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나타냈다.


야간모드도 결과물이 괜찮았다. 로우(RAW) 멀티 프레임 알고리즘으로 작동하는 야간 모드 2.0으로 저조도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120Hz 주사율은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웹툰을 보거나 페이지가 긴 웹사이트 게시물을 볼 때 화면 넘김이 부드러워 기존 사용하던 스마트폰의 낮은 주사율로 돌아가니 ‘역체감’이 분명히 느껴졌다.


샤오미 스마트폰 ‘홍미노트10 프로’ 야간모드로 촬영한 사진.ⓒ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샤오미 스마트폰 ‘홍미노트10 프로’ 야간모드로 촬영한 사진.ⓒ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5000밀리암페어시(mAh) 배터리와 33W 고속충전도 편리했다. 중간에 충전 없이 종일 사용이 가능했고, 바쁠 때 30분만 충전하면 100%에 가깝게 빠른 속도로 충전됐다.


‘환경도 생각하지 않고’ 기본 구성품에 33W 충전기를 주는 점은 플러스 요소다. 실리콘 케이스도 구성품에 포함됐다. 하지만 유선이어폰은 빠졌다. 제품에 3.5mm 오디오 잭이 살아 있는데 이어폰을 주지 않는 점은 아쉽다.


듀얼 스피커를 탑재해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할 때 풍부한 소리를 들려줬다. 홍미노트10 프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 732G’다.


샤오미 스마트폰 ‘홍미노트10 프로’로 위메이드 모바일 MMORPG ‘미르4’를 실행한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샤오미 스마트폰 ‘홍미노트10 프로’로 위메이드 모바일 MMORPG ‘미르4’를 실행한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성능 테스트를 위해 위메이드의 신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를 구동해봤다. 고화질 그래픽에 빠른 화면 변화에도 거의 끊기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었다. 메인 스마트폰 대신 게임 전용 ‘서브폰’으로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을 듯하다.


제품은 안면인식이나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대신 측면 전원 물리 버튼에 ‘아크 측면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했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서 자연스럽게 잠금이 풀리는 구조다. 국내 제품 중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와 유사한 구조다. 인식률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종합적으로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임이 분명하지만 아쉬운 요소는 있다. 가장 치명적인 건 중저가 제품인 만큼 낮은 등급의 IP53이 적용돼 사실상 방수나 방진이 된다고 보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샤오미 스마트폰 ‘홍미노트10 프로’.ⓒ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샤오미 스마트폰 ‘홍미노트10 프로’.ⓒ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또 화면을 두드려 깨우는 ‘노크온’ 기능이 없어서 바닥에 내려놓고 쓸 때 시간 등을 확인하려면 일일이 집어 들거나 버튼을 눌러야 해 불편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미10 라이트’로 국내 시장 문을 두드렸으나 흥행에 참패했다. 이번 제품은 롱텀에볼루션(LTE) 모델로만 나왔다.


최근 국내에서는 미흡한 5G 네트워크 품질로 인해 중저가 시장에서 다양한 LTE폰이 출시돼야 한다는 소비자 요구가 커지고 있다. 샤오미가 이번에는 국내 중저가 LTE폰 수요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샤오미 스마트폰 ‘홍미노트10 프로’으로 촬영한 사진.ⓒ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샤오미 스마트폰 ‘홍미노트10 프로’으로 촬영한 사진.ⓒ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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