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 변요한, 성장 자극제 된 배움의 갈증 [인터뷰]

박상후 기자 2021. 3. 2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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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배움에 대한 끝없는 갈증은 배우 변요한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다. 매 작품마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해온 그는 영화 '자산어보'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깊은 감정선과 무게감 있는 표정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자산어보'(감독 이준익·제작 씨네월드)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 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장창대(변요한)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특히 '자산어보'는 색채보다 찬란한 흑백으로 제작,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변요한은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자산어보'를 선택했다. 첫 흑백 영화에 도전장을 내민 변요한은 진실된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연기가 더 올바르게 영화에 담길 수 있을지 고민했다. 흑백 영화는 색채감이 없기 때문에 배우의 목소리와 표정으로만 전달돼야 한다. 그래서 조금은 서툴더라도 진실되기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극 중 변요한은 실제 정약전이 쓴 '자산어보' 서문에 언급된 창대 역을 맡았다. 흑산도를 벗어나기 위해 글 공부를 하는 창대는 나라의 통치 이념인 성리학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것이 백성을 위한 길이라 믿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그는 "창대는 당대 젊은이의 상징이다. 시나리오를 읽고 여러모로 공부가 될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징적인 인물인 만큼 잘 해내고 싶었다. 근데 막상 하려고 하니 막막하더라. 내 그릇이 작다고 생각했다. 항상 고민이 많은 나와 참 닮아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지만, 잘 해낼 수 있을지 의문도 들었다"라며 "창대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어떤 마음으로 학문에 갈증을 느꼈는지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창대는 허구가 가미된 인물이다. 창대를 둘러싼 배경과 성격 등은 이준익 감독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졌다. 변요한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창대에 빗대어 표현,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창대의 마지막이 궁금하더라. 다행인 건 연기를 마치고 종착지에 잘 갔다고 생각했다. 창대의 시각과 가치관을 확장시키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변요한은 창대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연기하기 위해 직접 전라도 사람들을 만나며 사투리 연습에 매진했다. 또한 생선 손질 교육과 수영을 배우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대해 그는 "준비할 게 많았다. 지역에 맞는 사투리를 구사해야 됐고, 의상에도 신경 써야 했다. 창대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눈밑과 손에 일부러 흉터도 냈다"라고 설명했다.

변요한


변요한은 '자산어보'를 통해 '시대극의 대가' 이준익 감독과 배테랑 배우 설경구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늘 동경하던 분들과의 작업은 그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변요한은 "이준익 감독, 설경구 선배와 작품을 하고 싶었다. 근데 한 번에 만나게 됐다. 그 순간 감사하면서 흥분되더라"라며 "설경구 선배는 공과사가 명확하신 분이다. 후배 배우들을 너무 잘 챙겨주신다. 많은 지혜를 주신 분이다"라고 칭찬했다.

그는 "이준익 감독은 장점을 보시는 분이다. 약점에 대해서는 눈을 감아주시더라. 이준익 감독은 배우들과 항상 친구처럼 지내려고 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자산어보'라는 작품을 만드실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이준익 감독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변요한은 창대에 혼연일체 돼 눈빛과 말투, 호흡까지 조절하는 연기를 펼치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준익 감독 역시 여러 방송을 통해 변요한의 연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감독이 직접 말씀해주셔서 가장 기쁘다. 그만큼 기쁜 칭찬은 없는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사실 이준익 감독이 다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상상력과 몸으로 부딪쳤을 뿐이다. 나 역시 '자산어보'를 통해 많이 배웠기 때문에 이준익 감독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변요한


지난 2011년 단편영화 '토요근무'로 데뷔한 변요한은 드라마 '미생'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영화 '소셜포비아', '당신, 거기있어줄래요', '하루',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미스터 션샤인'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꾸준한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끊임없는 활동으로 지쳤던 변요한은 스스로 2년 동안 휴식기를 가지면서 연기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을 했다. 그는 "느낀 점이 많았다. 올바른 눈을 갖기 위해 좋은 형들에게 지혜를 얻었던 것 같다"라며 "휴식기를 보냈지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과 같이 바로 고쳐지지 않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산어보'가 저라는 사람의 삶을 바꾸게 했다. 내가 바라보는 것들을 느끼고, 말보다 행동으로 표현하게 되더라. 이런 부분이 배우가 해야 할 일이다.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데뷔 10년 차를 맞은 변요한은 평소 내성적인 성격을 가졌지만, 연기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앞장서왔다. 그의 연기 갈증은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고, 한 단계씩 성장하며 자신의 연기력을 스스로 증명해왔다. 그는 "낯가림이 심한 탓에 '여보세요'를 하기 힘들 정도로 말을 더듬었다. 그때 연극을 처음 접하게 됐는데, 말이 술술 나오는 걸 보면서 배우의 꿈을 키웠다.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연기할 때 정신 차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로서 고민이 많다. 나를 몰아갈 때도 있고, 괴롭힐 때도 많다.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어 늘 목마르다. 누군가는 좀 더 편하게 생각하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항상 고민인 것 같다. 그러나 그 고민들을 이제는 즐겁게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변요한은 '자산어보'를 찍은 소감과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그는 ". 영화를 보고 난 뒤 스스로에게 '잘 버텼다'라고 칭찬해줬다. '이런 기회를 다시 얻을 때까지 힘내자'라는 격려도 했다"라며 "창대에게 정약전은 좋은 어른이다. 이 자체로 관객들에게 위안이 되고 공감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변요한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씨네월드]

변요한 | 자산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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