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의 시범경기 활약을 전하는 <포트워스스타텔레그램> 갈무리.

양현종의 시범경기 활약을 전하는 <포트워스스타텔레그램> 갈무리. ⓒ 포트워스스타텔레그램

 
2021 메이저리그 개막이 다가오면서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의 거취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양현종은 지난 2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3.1이닝을 던지며 5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내려왔다.

강렬한 인상을 남길 만한 활약은 아니었지만, 사사구를 허용하지 않았고 강판 전까지 4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한 것이 만족스러웠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도 경기 후 "양현종이 잘 던졌다"라며 "멀티 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라서 어떤 역할도 맡을 수 있어 우리 팀에서 가치 있는 투수"라고 칭찬했다. 다만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양현종은 지금까지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86(9.1이닝 4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무대가 처음인 신인으로서는 무난한 성적이지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초청 선수 신분이라 아직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

"경험 풍부한 투수" vs. "33세 좌완 필요할까"

현지 언론의 전망도 엇갈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26일 양현종이 선발은 아니지만, 불펜 투수로서 개막 로스터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날 스포츠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도 호세 레클레르크, 조나단 에르난데스, 조엘리 에르난데스, 브렛 마틴 등 텍사스 불펜진이 대거 부상을 당하면서 일단 양현종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텍사스 지역 유력 신문 <포트워스스타텔레그램>은 '잠 못 이룰 텍사스의 4인방'을 소개하면서 개막 로스터 진입이 불투명한 선수로 카일 코디, 헌터 우드, 브렛 데 거스와 함께 양현종을 거론했다.

이 신문은 양현종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기록을 내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활약이 아니라 숫자"라며 "웨스 벤자민, 테일러 헌, 존 킹을 비롯해 지금은 부상 중이지만 4월에 돌아올 에르난데스와 마틴도 좌완 투수"라며 "텍사스에 33세의 신인 좌완이 필요할까"라고 반문했다.

양현종이 KBO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온 것이 강점으로 부각되기도 하지만, 경쟁 투수들에 비해 나이가 많은 데다가 텍사스에는 좌완 투수가 넉넉하기 때문에 희소가치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지역 유력 신문인 <댈러스모닝뉴스>도 텍사스의 개막 로스터를 예상하면서 양현종의 이름을 넣지 않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4월 1일 개막한다. 힘든 마이너리그 생활도 감내하겠다며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계약 기간이 짧은 데다가 입지마저 불안정한 양현종으로서는 그만큼 기회가 절실하다. 

양현종이 과연 메이저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할 수 있을지, 텍사스로서는 결단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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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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