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2' 천서진의 마력, 김소연 연대기_요주의 여성 #9
하지만 배우들의 열정과 연기력에 있어서는 아무도 이견을 제기하지 못할 겁니다. 예측 불가능한 극적인 스토리 속에서 울고 분노하고 절규하며 무한대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배우들. 특히 ‘천수진’ 역을 맡은 김소연 배우의 연기는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집니다. 지난 〈펜트하우스2〉 6회에서 눈물을 흘리며 스마트폰 유심칩을 입으로 씹어 먹는 장면을 보고는, 환호성이 나오더군요. ‘메릴 스트립, 제시카 차스테인도 이런 연기는 못할 꺼야!’
대체불가 캐릭터 천수진은 결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오랜 시간 성실하게 일하며 늘 최상의 연기를 보여준 28년차 배우 김소연에게 ‘재발견’이란 말은 적합한 단어가 아닐지도. 다만 ‘브라보’라는 찬사가 어울릴 뿐입니다.
〈펜트하우스〉 이전에도 한국 드라마 역사에서 ‘재발견’이라 칭송 받은 여러 악녀들이 있었습니다. 여리고 착한 전형적인 여성 캐릭터를 확 뛰어넘는 ‘마력’을 발산하는 그들을 보면서 감탄하는 동시에, 이처럼 뛰어나고 어마어마한 배우들을 담을 작품이 정녕 ‘막드’란 장르밖에 없는 걸까 안타까운 마음도 스쳤지요.
3년 전, 한 매거진 인터뷰에서(민용준 기자가 진행한 〈에스콰이어〉 2018년 3월호 인터뷰) 김소연은 “쉬는 동안 〈왕좌의 게임〉을 보며 마음이 용광로처럼 끓었다”라고 고백하며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로 악역 중에 악역인 ‘세르세이 왕비’ 역을 꼽았습니다. 혼신을 다해 캐릭터에 몰입하고 ‘미치고’ 싶은 마음. 지금의 ‘천서진’이 탄생한 데는 김소연 배우의 이런 갈망이 있었던 거겠죠.
과연 천서진은 오윤희, 나애교(혹은 심수련)와 손잡고 ‘나쁜X’ 주단태를 처단하게 될까요? 부디 그 복수가 아주 대담하고 극적이고 처절하길 바랍니다. 천서진의 한을 풀고, 배우 김소연의 갈망을 채울 만큼요.
*찬양하고 애정하고 소문 내고 싶은 별의별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 ‘요주의 여성’은 매주 금요일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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