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문화

역사 왜곡 ‘조선구마사’ 폐지...사상 초유의 사태[종합]

이다겸 기자
입력 : 
2021-03-26 09:45:37
수정 : 
2021-03-26 11:16:11

글자크기 설정

`조선구마사` 방송 2회만 폐지
SBS "무거운 책임감, 방송 취소"
중국 문화 동북공정에 역사왜곡 철퇴
사진설명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에 폐지된다. 사진lSBS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결국 폐지된다. 역사 왜곡 논란에 드라마가 폐지된 것은 사상 초유의 사태다.

SBS는 26일 공식입장을 통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SBS는 본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쳤다. 이로 인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 되는 상황이지만,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다.

사진설명
역사 왜곡 논란에 폐지된 '조선구마사'. 사진|SBS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첫 방송 후 기생집 술상에 오른 월병, 피단 등 중국풍 소품과 태종의 무자비한 학살 장면 등으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비판이 쏟아졌다.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는 ‘조선구마사’ 관련 민원이 폭주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한다”라는 청원글이 올라와 20만 동의에 육박했다. ‘조선구마사’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안마의자 판매 기업 코지마, 에이스 침대, LG생활건강, 반올림피자샵, KT, 바디프랜드, CJ제일제당 등 광고주들은 서둘러 광고 철회 사실을 알렸다. 제작 지원에 나섰던 쌍방울 또한 24일 공식 SNS를 통해 계약 해지를 알렸다. 문경시, 나주시 등 지자체도 손절에 나섰다.

눈덩이처럼 커진 논란에 ‘조선구마사’ 측은 지난 24일 “실존 인물과 역사를 다루는 만큼 더욱 세세하게 챙기고 검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현재까지 방송된 1, 2회차 VOD 및 재방송은 수정될 때까지 중단하겠다. 또한, 다음 주 한 주간 결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도록 하겠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김치 한복 등을 중국 것이라고 우기는 '문화 동북공정'이 심해지며 국내에 반중 정서가 거센 가운데 '조선구마사'는 결국 폐지가 결정됐다.

trdk0114@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