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자산어보' 변요한 "설경구, 서툴어 보이지만 지혜를 주는 분"

조연경 2021. 3. 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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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변요한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변요한이 선배 설경구와 이정은, 그리고 이준익 감독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영화 '자산어보(이준익 감독) 개봉을 앞둔 변요한은 23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배우로서 늘 동경의 마음을 갖고 있었던 분들과 한 작품에서, 한번에 만나게 된 순간이어서 감사하고 흥분됐다"고 운을 뗐다.

변요한은 "설경구 선배님 같은 경우는 일단 공과 사가 명확한 분이다. 선배님을 통해 느낀 부분에 대해 말씀 드릴 것 같으면 진짜 밤을 샐 것 같지만, 지금 마음 깊이 새겨져 있는 것은 서툴러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후배들을 너무나도 잘 챙겨주고 하나하나 선택을 할때 들어 주시면서 그 이상의 지혜를 주는 분이라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실질적으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선배님은 아침마다 줄넘기 1000개를 하고 나오신다. 그리고 빨래를 하셨다가 다시 줄넘기를 하신다. 제 숙소 건너편이었는데, 나도 후배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서 바다를 막 뛰어 다녔다"며 웃더니 "그런 작은 패턴들을 통해 현장에 오기까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마음가짐이 보이더라. 선배님은 현장에 와서는 심지어 대본도 안 보신다. 이미 다 외우셨다. 준비된 배우의 자세, 그 안에서 나오는 여유로운 에너지가 충만했다. 그 여유로 후배들을 바라보는 눈빛들이 있기 때문에 케미가 안 생길 수 없었던 것 같다. 선배님께서 완벽한 태로 서 계시니까. 많이 배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변요한은 "이정은 선배님은 '미스터션샤인' 이후 두번째 만남이다. '미스터션샤인' 때는 아쉽게도 많이 뵙지는 못했지만 감정적 교류를 나누는 신들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섬에 있으면서 쭉 함께 지낼 수 있어 좋았다. 대사일지라도 선배님의 말을 들었을 땐 늘 굉장히 따뜻했고, 항상 나를 돌아보게 되는 큰 포용력을 가진 분이라 많이 의지하면서 촬영했다. 또 뵙고 싶다"고 전했다.

이준익 감독에 대해서는 "감독님은 장점을 보는 분이다. 약점은 눈을 감아 주신다. 그래서 감독님이 항상 배우들과 '친구다, 친구다 '하시는데 '그런 부분이 이런 부분이구나. 그래서 '자산어보' 같은 작품을 만드실 수 있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준익 감독의 14번째 작품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변요한은 이번 영화에서 바다를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해 글 공부에 몰두하는 청년 어부 창대 역을 맡았다. 창대는 나라의 통치 이념인 성리학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것이 백성을 위한 길이라 믿으며 물고기를 잡는 것보다 글 공부를 더욱 중시한다. 유배지 흑산도에 도착한 사학죄인인 정약전을 멀리하려는 고지식한 면모를 보이던 창대는 결국 서로가 가진 지식을 나누자는 ‘정약전’의 제안을 따르게 되면서 진정으로 백성을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성장해나간다.

창대의 모든 것을 습득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인 변요한은 촬영내내 창대의 변화하는 감정선을 온전히 이해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또한 직접 전라도 사람들을 만나며 사투리 연습에 매진하고, 수영과 생선 손질 교육을 받는 등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으로 색 없는 흑백 영상 속 변요한만의 색이 빛나는 창대를 완성했다.

'자산어보'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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