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아 눈물"..설경구X변요한X이정은 '자산어보' 무채색의 미학(종합)

배효주 2021. 3. 18. 16: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이준익 감독, 변요한, 이정은, 설경구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
이준익 감독
왼쪽부터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 이준익 감독

[뉴스엔 배효주 기자]

수묵화로 섬세하게 그린 '멘토'와 '멘티' 이야기가 코로나 블루를 날릴 전망이다.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 언론 시사회가 3월 18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이준익 감독과 설경구, 변요한이 참석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조선시대를 흑백으로 그려내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아름다운 영상미를 선보인다.

조선시대 배경의 영화 '왕의 남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사도'를 연출했던 이준익 감독은 또 한 편의 시대극 영화 '자산어보' 속 조선시대와 인물을 색다르게 표현하고, 그 안에 담긴 진심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흑백 연출을 선택했다.

설경구는 '자산어보'를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하며 새로운 매력을 예고한다. 그가 맡은 ‘정약전’ 캐릭터는 유배지 흑산도에서 바다 생물에 눈을 뜬 호기심 많은 학자로, 성리학 사상을 고수하는 다른 양반들과 달리 열린 사상을 지닌 인물이다. 민중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어류학서를 집필하기 위해 글 공부를 좋아하는 청년 어부 ‘창대’에게 서로가 가진 지식을 거래하자고 제안하는 ‘정약전’은 여타 사극에서 표현되는 학자 캐릭터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변요한은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며, 섬세한 감정 연기로 관객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변요한은 극중 바다를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해 글 공부에 몰두하는 청년 어부 ‘창대’ 역을 맡았다. ‘창대’는 나라의 통치 이념인 성리학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것이 백성을 위한 길이라 믿으며, 물고기를 잡는 것보다 글 공부를 더욱 중시하는 인물이다. 유배지 흑산도에 도착한 사학죄인인 ‘정약전’을 멀리하려는 고지식한 면모를 보이던 ‘창대’는 결국 서로가 가진 지식을 나누자는 ‘정약전’의 제안을 따르게 되면서 진정으로 백성을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성장해나간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준익 감독은 "전작 흑백영화인 '동주'에서는 활짝 웃는 장면이 많이 없다. 그러나 젊은이의 가슴 안에 있는 청춘의 모습은 아주 싱싱하게 그렸다. 반면 '자산어보'는 어둠보다 밝음이, 흑보다는 백이 많이 차지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시대를 흑백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거 같아 고집한 것"이라고 말한 이준익 감독은 "또한 실존 인물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연출을 할 수가 없었다. 특히 변요한이 맡은 창대라는 역할은 기록이 많이 없어서 그와 관련된 배경은 허구로 만들었다. 고증과 허구가 적절하게 짜여진 이야기인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정약전 역의 설경구는 "큰 학자의 이름을 배역으로 쓴다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정약전에 대해 공부하기보단 섬에 들어가 감독님, 배우들, 스태프와 잘 놀자는 마음이었다. 또 사극도 처음이라 거기에서 오는 하중이 있었으나 감독님께서 잘 어울린다고 용기를 주셔서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에 몇 번 사극 제의가 있었으나 겁이 나서 그랬는지 미루다 이제야 하게 됐다. 나이를 먹고 하니까 더 괜찮았던 거 같다. 다른 사극과는 달리 섬에서 촬영하다보니 똘똘 뭉쳐 촬영했는데 즐겁고 재밌었다. 사극을 한 번 더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도 전했다.

변요한은 "흑백영화는 처음"이라며 "서툴고 부족하지만 진실되게 연기하려고 했다. 제가 연기하고 제가 눈물을 흘렸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어부 창대 역할을 맡아 물고기를 만지고, 배를 타는 장면을 소화한 것에 대해 변요한은 "수조 세트장에서 찍은 것이라 멀미는 없었다. 배경은 CG"라는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설경구와 로맨스 연기를 펼친 이정은은 "학교 다닐 때부터 설경구 오빠와 친하게 지냈다. 그땐 이런 관계가 될 줄 몰랐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연인 연기를 어떻게 할까 했는데 친하니까 어떤 연기든 할 수 있게 되더라. 스스럼이 없이 여러가지를 해볼 수 있었다"고도 귀띔했다.

설경구와 변요한은 가슴 뭉클한 '멘토'와 '멘티' 호흡을 보여준다.

"극중에선 신분을 뛰어넘어 서로가 서로에게 스승이었다"고 말문을 연 설경구는 "실제로는 섬 안에서 똘똘 뭉쳤다. 변요한 씨와 촬영이 있을 때도 없을 때도 이정은 씨가 해주는 밥을 얻어먹으면서 잘 놀았다"고 말했다.

이에 변요한은 "제가 정말 사랑하는 선배다. 더 사랑하게 되었다. 빈말을 잘 못하는데, 여러 가지를 많이 느끼고 배우는 순간이 많았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3월 31일 개봉.(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뉴스엔 배효주 hyo@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