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후보 지명 윤여정 "멍해지는 느낌..홀로 축하주"

이종길 2021. 3. 16. 09: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씨의 소감이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5일(한국시간) 윤씨를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했다.

윤씨는 아시아 배우로는 네 번째로 이 부문 후보에 올랐다.

윤씨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애플TV 플러스 드라마 '파친코'를 촬영하고 15일 귀국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스카 후보 지명에 "나에겐 단지 다른 세계 이야기였다"
드라마 '파친코' 촬영 마치고 15일 귀국해 자가격리 "매니저와 축하"
윤여정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씨의 소감이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5일(한국시간) 윤씨를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했다.

윤씨는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카로바, '맹크'의 애맨다 사이프리드,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는 앞서 전미 비평가위원회, 할리우드 비평가협회 등에서 이들을 제치고 여우조연상 트로피 서른두 개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그는 16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오스카 후보 지명을 가리키며 "나에게는 단지 다른 세계 이야기였다"라고 밝혔다. "(수상 소식에) 매니저가 저보다 더 감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도 멍해지는 느낌이었다"며 "그냥 매니저를 껴안고 거실에 있었다"라고 말했다.

윤씨는 아시아 배우로는 네 번째로 이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앞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아시아 배우는 1957년 우메키 미요시(사요나라)와 2003년 쇼레 아그다쉬루(모래와 안개의 집), 2007년 기구치 린코(바벨)다. 우메키는 수상에도 성공했다.

윤씨도 이들 못지않은 이력을 자랑한다. 영화 데뷔작 '화녀(1971)'로 스페인 시체스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하녀(2010)'·'돈의 맛(2012)'·'다른 나라에서(2011)'로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도 세 번 밟았다. 1995년 드라마 '그대 목소리'의 언년이를 시작으로 다채로운 노인 연기를 보이며 한국영화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윤씨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애플TV 플러스 드라마 '파친코'를 촬영하고 15일 귀국했다. 오스카 지명 소식은 한국에 도착해 매니저에게 전달받았다. 그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한 시간 뒤에 오스카 후보에 오른 것을 알게 됐다"면서 "매니저가 저보다 훨씬 젊은데 인터넷을 보다가 갑자기 '와, 후보에 지명됐다'라고 알려줬다. 매니저는 울었지만 나는 울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윤씨는 지인들과 마음껏 기쁨을 누릴 수 없다.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격리 기간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사람이 이곳에 오고 싶어 하겠지만, 여기에 올 방법이 없으니 매니저와 함께 축하하겠다"라고 밝혔다. "매니저가 술을 전혀 마실 수 없다. 나 혼자 술을 마셔야겠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