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치라 생각해 6년 동안 트로트만 팠어요" 미스트롯2 김의영
미스트롯1 본선 탈락 후 재도전
"0% 가능성, 연습으로 극복했죠"
“용두우산아~ 요홍두사안아~”(용두산 엘레지)
롤러코스터급 꺾기로 기교에 올라타더니 허공을 향해 내지를 때는, 음속을 뚫어버리는 듯한 쾌감이다. 어깨를 덩실덩실하며 “너나 나나 도찐개찐인데에에에”(도찐개찐)를 부를 때는 일상에 치여 한없이 무거워진 몸도 절로 일으켜 줄 것만 같다. 정통 트로트로 TV조선 ‘미스트롯2’ 5위에 오른 김의영(28). 미스트롯1에서 본선 팀 미션 탈락 후 재도전해 톱7까지 오른 ‘재도전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최근 만난 그는 “0%의 가능성도 연습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면서 “노래를 정말 못한다고 생각해서 6년 동안 트로트 공부에만 파묻혀 살았다”고 말했다. 마스터들이 “단단한 목소리에 기교까지 더할 나위 없다”고 입 모아 칭찬하지만 정작 본인은 “음치였다”며 자신을 낮춘다. “아버지가 많이 말리셨거든요. 현실적으로 부족한 게 많지 않으냐는 말씀에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가요제를 다니면서 상도 타고 떨어져보기도 하고, 그 경험이 쌓여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트로트에 빠져든 건 그저 트로트가 좋았기 때문. 대학 시절, TV에서 ‘전국노래자랑’을 보다가 구수한 맛에 홀리듯 했다. 트로트가 머지않아 우리나라를 뒤흔들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단다. “당시 얼마나 순진했냐면, ‘곡을 사서 노래 부르면 행사 다닐 수 있겠구나. 이렇게 행복한 직업이 어디 있겠는가’ 했어요. 작곡가 선생님도 수소문해서 무작정 찾아갔거든요. 그런데 앨범 내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실력이 부족했으니, 당연히 설 무대가 없잖아요. ‘연습을 해서 완벽하게 나갈 수 있을 때 당당하게 나서야겠다’ 해서 연습실에 파묻히게 됐죠.”
KBS 어린이 합창단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남들 앞에 서는 걸 좋아했다. 가수는 도달할 수 없는 꿈이라 생각했다. 대전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연기 학원도 다녔다. “연기도 좀 해봤는데, 제가 배우 할 얼굴은 아닌 것 같고(웃음), KBS 개그우먼 시험도 봤어요. 등장할 때부터 심사위원분들이 빵 터지긴 하던데 안 뽑아 주시던데요? 하하.”
트로트는 전혀 몰랐지만, “뭐든지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어딨겠느냐”는 생각으로 도전했다. ‘저러다 말겠지’ 했던 부모님들도 이젠 그 누구보다 적극적인 후원자가 됐다. 인생곡으로 부른 나훈아의 ‘물레방아 도는데’도 아버지가 추천했다. “아버지가 휴지도 한 칸만 쓰실 정도로 깐깐하신 분인데 이 노래만 들으면 눈물 닦느라 휴지가 남아나지 않는다고 엄마가 말씀하시더라고요. 아버지도 한때 가수를 꿈꾸셨던 분이라, 정말 잘 불러보고 싶었어요.”
그의 꿈은 정통 트로트 가수로 인정받는 것. “나훈아 선생님처럼 대한민국에 획을 그으려면 60세가 돼도 될까 말까 일 것 같긴 한데요. 그래도 지금 마음 잃지 말고 전국의 어머니 아버지 어깨춤 추게 해 드리고 싶어요. 우선 작곡가 미션으로 받은 신곡 ‘도찐개찐’을 ‘국민송’ 만드는 게 목표에요. 세상 어려운 일 투성이지만, 하다 보면 안 되는 게 어딨겠어요! 저도 결국 해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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