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미공개 정보이용' 혐의로 고발당해

류석우 기자 2021. 3. 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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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임원 64명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금속노조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회장 등 포스코 임원 64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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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참여연대·민변, 최 회장 등 임원 64명 檢 고발
포스코 측 "자사주 매입 계획 정보 전달받은 바 없어..자발적 매입"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이하 민변), 금속노조 관계자들이 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현관 앞에서 포스코 최정우 회장 등 임원 주식 매입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3.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임원 64명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금속노조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회장 등 포스코 임원 64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정후 회장 등이 지난해 3월12일부터 27일까지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해 약 32억원 상당의 포스코 주식을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의 1조원 자사주 매수 계획이 이사회 결의를 통해 외부에 공개된 시점이 지난해 4월10일이었는데, 이 정보를 이용해 사전에 주식을 매수했다는 것이 금속노조 등의 주장이다.

이들은 "전중선 포스코 부사장이 지난해 3월12일 포스코 주식 1000주를 매입하면서 사건이 시작했다"며 "다음날인 13일에는 자사주 매입 실무를 총괄한 재무담당임원인 임승규 재무실장이 300주를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정우 회장도 같은해 3월17일 615주를 매수했다"며 "집단 주식매입이 마무리된 3월31일로부터 열흘 뒤에 포스코 이사회에서는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의결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회사는 당시 임원들이 회사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항변하지만 64명의 임원들이 특정 시기에 조직적으로 자사 주식을 매수했을 뿐만 아니라 매수 수량도 100~300주 내외로 유사하다"며 "사전에 동일한 정보를 전달받았다고 봄이 상식에 부합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포스코의 1조원 자사주 취득은 시가총액 15조5000억원의 6.44%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라며 "투자자의 투자 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정보임에도 명백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포스코 측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당사 임원들의 주식 매입 시점에서 자사주 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의사결정은 전혀 이루어진 바 없다"며 "해당 정보를 전달받은 바도 없으므로, 임원들의 주식 매입과 회사의 자사주 매입은 전혀 관계가 없다. 당사 임원들은 당시 매입한 주식을 현재까지도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국내 주요기업 임원들도 자기 회사의 주식 매입 발표가 이어졌다"며 "당사 주가도 연초 대비 최대 42%가 급락하게 되어 책임경영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기 위해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매입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포스코측은 또 4월 발표된 자사주 매입 계획과 관련해선 "주가 저평가 해소 목적으로 장기 기관투자자들이 자사주 매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며 "과도한 주가급락에 따라 지난해 4월10일경 긴급하게 임시 이사회에 부의되어 결정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원들은 향후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며 "신속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히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sewr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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