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칼럼] 퇴직세대 & 시니어세대의 노후대비 고민해결

입력 2021. 3. 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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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Living Trust Center
부센터장 박현정
박현정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 부센터장

1980년 방영되기 시작해 인기를 끌었던 국민드라마 ‘전원일기’를 살펴보자. 3대가 함께 살아가는 설정이었고, 주거도 지금처럼 아파트가 아니라 일반주택이다. 예전 연속극에 등장하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연령이 궁금해질 때가 있다. 실제 전원일기의 김회장(최불암분)의 어머니역은 그당시 70대, 김회장과 노인3인방 할아버지는 60이 채 안되는 나이였다고 한다. 통계자료를 통해서도 우리나라 할머니, 할아버지의 변천을 확인할 수 있다. 1970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62.3세로 겨우 60세 전후의 나이에 ‘노인’으로 살다 사망한 것이다. 시대가 변해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의 평균수명은 83.01세라고 한다. 1970년대에 퇴직 후 불과 몇 년간의 짧은 노년을 보낸 후 사망하던 60대의 노인들이 이젠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좁게는 1955년부터 1963년까지의 700만 명의 인구를 베이비붐 세대로 일컫지만, 그 범위를 좀 더 넓혀 2차 베이비붐 세대라 할 수 있는 1974년생까지 확대하면 퇴직을 앞둔 인구는 1,600만이 넘는다. 이 수치는 전 인구의 33%에 육박한다. 1차 베이비붐 세대의 마지막 출생자인 1963년생조차 이젠 58세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밀려오는 퇴직세대들의 고민과 고령사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시니어세대들이 가지는 고민해결을 위한 대표적인 노후대비 방안을 살펴보자.

퇴직세대에게 찾아 온 국민연금 ‘인출전략’ 고민

63년생인 박순철씨는 3월에 퇴직을 앞두고 있다. 박씨의 경우 국민연금 노령연금을 수령하려면 63세부터 수령이 가능하다. 연금수령시까지 5년이 더 남았는데 박씨는 퇴직후 제2의 직업을 구하고 있지만 코로나19등으로 녹록치 않는 상황이다. 연금수령전까지 소득이 없으면 생활이 어려워 질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이대로 기다리는 것만이 답일까? 막상 직업이 생긴다면 언제까지 일을 하면 될까 연금수령에 있어 현명한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이다.

퇴직시기가 닥치면 남은 30~40년을 행복하게 생활하기 위해 연금 인출을 하는 고민도 시작된다.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고 궁금해 하는 것은 ‘노후에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떻게 마련할까’ 이다. 공적연금의 가입대상이 가장 포괄적이므로 공적연금인출전략은 은퇴자산계획중에서 핵심중의 핵심이다. 이중 국민연금의경우 연금보험료 납부기간이 10년이상이고 60세이후가 되면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데 53년생부터 노령연금 수급개시연령이 늦춰져 1969년생 이후부터는 만65세가 되어야 수급개시가 가능하다. 박씨의 경우 국민연금 노령연금 수령시기까지 생활비가 부족하다면 ‘조기노령연금제도’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노령연금수령시기보다 최대5년 일찍 지급받을 수 있는 연금이다. 반대로 박씨가 퇴직 후 제2의 직업을 만나 소득이 발생되면 국민연금 노령연금 수급개시시기가 되어도 최대 5년 동안 ‘연기연금제도’를 통해 연금을 연기할 수도 있다. 조기노령연금제도는 수령시기를 앞당기는 만큼 예정된 연금수령액 보다 적은 일정율(70%~94%)을 적용받는다.

※ 조기노령연금(기준 연령 60세, 55세 수급개시 기준)
55세 70%, 56세 76%, 57세 82%, 58세 88%, 59세 94% 지급

연기연금제도는 수령시기를 이연하는 만큼 최대 36%(7.2% * 5년) 까지 증액된 금액을 지급 받을 수 있으므로 고령화시대 더 많은 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소득확보가 된다면 활용해볼만하다. 전액을 연기하는게 부담스럽다면 일부(50%~90%)만 연기할 수도 있다.

시니어세대의 가장 큰 리스크 … ‘치매’ 와 ‘상속’ 고민

자녀 셋을 둔 70대 후반의 홍길순씨는 남편이 사망하기 전 병환이 깊었을 때 많은 생각을 자아내게 되었다. 홍씨 부부는 지금까지는 큰아들에게 많은 지원을 하였다. 하지만 부모가 병환이 생기니 헌신적으로 돌보는 자녀는 큰아들이 아니었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녀가 존재 하기 마련이라 그 자녀를 배려하고 싶은 뜻을 담아 상속설계를 원한다. 또 한가지 걱정은 홍길순씨 친정에 치매내력이 있어 걱정이다. 내재산이 혹시 모를 치매에 대비하여 온전히 나를 위해 쓰여지고 난 뒤 젊었을 때부터 봉사활동을 했던 보육원에 남은 금전 중 10% 정도는 기부하고 싶기도 한데 이를 잘 처리할 수 있도록 유언장을 쓸지 금융기관을 통해 신탁을 할지 고민이다.

효율적인 재산분배를 위해서는 절세 전략이나 사후 분쟁 방지를 위한 법적 검토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명한 자산승계를 위해서는 자녀들과 유산에 대한 생각이나 돈의 활용 등에 대한 철학이 필요하다. 홍씨부부는 지금까지는 큰 아들에게 집중해왔다. 큰 아들이 잘 되면 동생들에게도 힘이 될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공부하는 것도 큰 아들을 더 지원했고, 사업을 하는 아들이 힘이 들 때마다 지원을 해 주었다. 그러는 사이 부모는 사망하거나 80이 다 되었다. 신탁이라면 부모를 위해 더 신경을 쓰고 있는 자녀와 형편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자녀를 더 도와 주기로 생각한것을 실천할 수 있다. 홍씨는 금전과 부동산을 포함하여 각자 그 비율에 맞도록 신탁하고 사후에는 신탁에서 금전을 포함한 재산 전체에 대하여 자신의 뜻대로 분배될 수 있도록 조치하면 된다. 홍씨가 사망할때 자녀들에게 불편함을 남기고 싶지 않아 하는 점을 고려하여 장례식장관련 비용은 상속재산에서 차감하도록 할 수도 있다. 유언에 비해 공증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고 증인이 될 제3자들 앞에서 자녀들에 대한 불만이나 분배할 재산관계를 굳이 밝히고 싶지 않은 점이 신탁의 장점이다. 신탁한 재산은 수탁자인 금융기관에서 홍씨의 뜻대로 집행할 것이다. 유고가 발생하면 사후 수익자들에게 각자 필요한 서류와 절차를 안내하고 홍씨가 정한 비율대로 이전될 것이다.

특히, 치매 등 원치 않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보유하고 있는 재산이 본인의 노후를 위해 쓰여지도록 하고 남는 재산은 자신이 정한 대로 상속이 진행되도록 할 수 있다. 신탁은 금융의 복지적 기능을 활용하여 100세 시대 실질적인 사회 안전망 구축하고 그 기본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 100세 시대 필수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노인의 수가 늘면서 의료비도 계속 증가한다. 또 노인빈곤율과 노인자살률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신체적으로만 아픈 것이 아니고, 정신적으로도 아프다. 치매는 암과 함께 우리 국민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으로 꼽히고 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치매 환자가 2025년에는 100만, 2043년에는 200만에 이르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불과 30년 뒤에는 다섯 집마다 한 명씩 치매 환자가 있고, 그로 인해 가족이 겪을 고통과 사회가 겪게 될 문제들은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예견되어 있는 것이다. 홍씨는 금전자산이 자신이 사망할 때까지 노후생활을 위하여 생전 자금인출관리 방법과 용도 등을 신탁계약에 정할 수 있다.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치매가 중증으로 진행될 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정기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한 금융상품으로 자금을 운용하다케어가 필요한 간병 상태의 경우 병원비는 물론 요양비, 간병비, 생활비 등에 대해 수탁자가 관련 비용의 지급 등 관리를 맡아주는 기능을 탑재하면 된다. 이는 신탁이 유언장과 대비하여 가장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신탁은 노년을 대비하는 시니어세대에게는 필수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수명이 길어질수록 주변을 둘러싼 환경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도구를 찾아야 하고, 고령이라면 더 늦기전에 미리 대비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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