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겸의 홀로서기 #AOMG #갓세븐

2021. 3. 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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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는 게 제일 무서워요." 오랜 둥지를 벗어나 숨 고르기를 마친 유겸의 유연한 몸짓은 비로소 시작됐다.
피시넷 톱은 Ann Demeulemeester by Taste Report. 팬츠는 Y/Project by Galleria G494 Homme. 스카프는 Chrome Hearts. 스니커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벨트는 Martine Rose by Taste Report.
청키한 디자인의 니트 풀오버와 레더 팬츠는 모두 Alexander McQueen.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레더 후디드 티셔츠는 Celine. 피시넷 톱, 팬츠와 네크리스, 벨트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랙 코트는 Rick Owens. 버건디 컬러의 데님 셔츠와 팬츠는 모두 Rick Owens by Taste Report. 후디드 셔츠는 Raf Simons Archive by Galleria G494 Homme. 네크리스는 Chrome Hearts.
자카르 재킷과 플라워 패턴의 셔츠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브레이슬렛은 아티스트 소장품.

정들었던 둥지를 떠나왔어요. 새로운 여정이 설레기도, 낯설기도 할 텐데처음에는 신기했어요. AOMG에서 현역 아이돌인 아티스트를 영입한 적은 없으니까요.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일 때, 대표인 DJ 펌킨(DJ Pumkin) 형이 식구들을 한 분씩 소개해 주시더라고요. 같은 회사 동료라는 이유만으로 도움이 되는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따뜻한 환영을 받으니 참 고맙고, 의지도 되더라고요.

친해진 AOMG 아티스트가 있나요최근 코드 쿤스트 형을 만났어요. 생각보다 훨씬 더 유쾌하고 재밌는 분이라 깜짝 놀랐죠. 사이먼 도미닉 형도 마찬가지고요. 요즘 그레이(GRAY) 형과 음악 작업을 하고 있는데, 역시나 즐거워요.

K팝의 상징과도 같은 회사에서 AOMG로 환경을 옮긴 건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이런 도전에 불을 지핀 건예전부터 AOMG가 추구하는 힙합 기반의 음악 스타일을 좋아했어요. 그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아요. (박)재범이 형을 만나 제가 작업하던 음악을 들려줬는데, 다행히 “회사와 음악 스타일이 잘 맞네”라고 얘기해 줬어요. 음악적 방향성이 가장 중요했죠. GOT7 멤버들과 정말 많이 대화했어요. 우리끼리는 비밀 없이 모든 것을 ‘툭’ 까놓고 얘기했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오래 머물던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결정됐죠. 각자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고, 서로의 길을 찾아보자고.

그동안 퍼포먼서로서의 장점이 강조됐어요. 앞으로 음악적 행보는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어요. GOT7의 안무나 댄스브레이크 구성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는데, 이제는 새로운 분들과 함께하면서 잘했던 부분을 더 발전시키고 싶어요. 음악적으로도 AOMG의 다양한 뮤지션들과 작업하며 많이 배우고,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어요. 늘 올라운더가 되고 싶은 욕심이 컸던 것 같아요.

기존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발표한 곡이나 GOT7 자작곡에서 보여준 R&B 소울 기반의 음악에서 장르적으로 변화가 있을까요사실 장르에 한계를 두지는 않았어요. 뭐든 제 색깔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는 게 우선인 것 같아요. 대중과의 접점도 찾아가는 과정에 있고요. 다양하게 도전해야 스스로 성장한다고 믿거든요. 힙합이든 R&B든 기존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음악 활동을 하고 싶어요. 새로운 것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평소 팬이었던 분들에게 배울 수 있으니 더 짜릿하죠.

주변 사람이 새로운 시작에 대해 해준 말이 있다면 부모님은 “네가 좋아하는 음악을 본격적으로 한다니까 그저 좋다”고 말씀해 주셨고, 지인들은 새 회사가 저와 어울린다고, 신선하다고도 얘기했어요. 기사가 떴을 때 친구들은 “진짜? 야! 진짜야?” 같은 반응이 대부분이었고요. 우리 팬들은 분명 아쉬워할 거예요. 그래도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는 건 절대 끝이 아니라는 거예요. 멤버들은 서로 꿈을 이루는 게 궁극적으로 팀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선택의 기로를 만나면 늘 익숙함보다 새로운 길을 택하는 편인가요항상 ‘고’ 하는 편인 것 같아요. 그렇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돌이켜보면 어릴 때부터 늘 새로운 쪽으로 도전해 왔죠.

홀로 활동해 나가야 하는 두려움이나 긴장감은 없나요두렵거나 긴장되진 않지만 앞으로 혼자 활동할 땐 멤버들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아요. 우린 항상 시끌벅적했고, 연습생 시절을 포함하면 10년을 함께했으니까요(웃음). 그래도 매일 연락해서 그런지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아요. 원래 뭔가를 두려워하기보다 좋게 생각하려는 편이기도 해요.

어느덧 데뷔 7년 차예요. 이전의 유겸이라는 존재에서 변화된 것,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것 하나씩만 말해 본다면변하지 않는 건 자신에 대한 꿈요. 흔들린 적도 없고, 스스로 믿지 않은 적도 없어요. 물론 불안했던 적도 있었지만 열심히 하면 될 거라는 믿음은 늘 있었거든요. 실력에 대한 순수한 열정도 지켜가고 있어요. 변한 건 환경적인 부분이죠. 아직 어리지만 그래도 한 살 더 먹으면서 마음은 그대로인데 시간만 그대로 흘러버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부모님이나 형들은 “너 나이 먹으면 앞으로 시간이 더 빨리 갈 거야”라는데, 벌써 그런 게 아쉬워요. 조금만 더 천천히 가도 좋을 것 같은데. 물론 빨리 흘러 버렸으면 하는 날도 있지만요(웃음).

자신의 어떤 면을 좋아하고, 싫어하나요긍정적인 면이 좋아요. 스스로를 잘 알고, 믿어보려고 하는 것도요. 아쉬운 건 취미가 없다는 것? 좋아하는 게 뚜렷하다 보니 일과 취미가 하나가 돼버렸네요(웃음). 사람들을 대할 때도 내 사람을 잘 챙기자는 저만의 기준이 있는데, 그게 가끔 단점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스트레스를 털어버리는 방법은저는 살면서 죽을 것처럼 힘들다는 기분을 느껴본 적이 많지 않아요. 생각하기 나름이다 싶어 뭐든 좋게 생각하려 해요. 이것도 지나갈 일이니 뭐든 감사하자는 마음으로 지내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래도 혼자 있으면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편이라, 함께 사는 친형이랑 고등학교 친구 동규랑 집에서 많이 대화해요. 혼자서는 안 좋은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함께 얘기하다 보면 분명 해소되는 부분이 있어요.

최근 스스로 가장 ‘재밌다’고 느낀 일은음악 작업은 물론이고, 영어 공부가 생각보다 재밌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쭉 ‘베프’인 우즈(WOODZ)랑 함께 영어 수업을 듣고, 끝나면 PT하러 가요. 되게 좋아요. 요즘 크럼프에도 빠졌어요. 재밌더라고요. 몬스터 우 형에게 기본기를 배운 후 혼자 연습하고 있어요.

오늘 촬영에서도 중간중간 빈틈이 생기면 춤을 췄죠. SNS 피드에도 안무 영상의 비중이 가장 커요. 유겸이 생각하는 음악을 몸으로 보여주는 일의 매력은비트와 몸이 ‘탁’ 하고 일치하는 순간, 그때만의 쾌감이 있어요. 진짜 재밌어요(웃음).

반려견 달겸과 함께한 사진들도 인스타그램 피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죠우리 달겸이는 진짜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친구예요. 가끔 홀로 집에 돌아오면 달겸이가 있다는 게, 나를 반겨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게 고마워요. 진짜 예쁘고, 다리도 되게 튼튼해요! 다른 포메라니안 친구들과는 다르게 달겸이가 몸집이 큰 편이에요. 그래서 더 좋습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어요.

97년생이에요. 요즘 또래 친구사이의 화두는 뭔가요주변에 음악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서로 바라보는 방향이 비슷해요. 함께 열심히 해서 올라운더로서 우리만의 ‘바이브’를 선사하자, 우리끼리 멋있게 잘해보자, 이런 다짐을 해요(웃음). 친구들이 좀 열심히 사는 스타일이에요. 쉬는 걸 어색해하는? 가끔은 이렇게 열심히 해도 누가 알아줄까 서로 얘기하지만 그때마다 서로 응원하죠. 음악이나 영상 피드백도 열심히 해주고요.

지금 눈앞에 놓인 가장 가까운 목표는춤출 때 가장 예뻐 보이는 몸을 만드는 거요. 무대 위에서 멋진 몸으로 존재감을 뽐내는 아티스트들에게 저도 열광하거든요. 춤을 많이 추면 초반에는 살이 엄청 빠지지만, 그 또한 익숙해지면 운동을 따로 해야 하더라고요. 멋진 몸으로 크럼프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싶어요.

아직 밖으로 꺼내놓지 않은 유겸은 몇 퍼센트 정도 남아 있나요70% 정도?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웃음). 보여드릴 게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요.

아직 보여주지 못한 유겸을 어떻게 지켜보면 될까요 노력하고 성장해 나가는 사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멈추는 게 제일 무서운 것 같아요. 함께 춤추거나 같이 음악 작업하는 형들을 보면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수록 실력이 계속 늘더라고요. 그런 모습이 멋있어서 절로 존경하게 돼요. 저도 그런 사람으로 존재하고 싶어요. 발전하는 사람, 성장하는 유겸으로요.

점퍼와 패딩 베스트, 피시넷 톱과 팬츠는 모두 Prada. 슈즈와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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