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칼럼] 요양원을 '면역력개발원'으로 바꾸라

2021. 3. 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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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前과학기술처장관
이상희 前과학기술처장관

노령화 세계에 대비한 혁명적인 의료 보건시스템은 무엇일까. 폭발적 의료비 증가와 낭비적 예방치료 시스템 문제는 인류사회의 최대 고민이 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상원의 맥거번 영양문제보고서가 국방비를 능가하는 성인병 관련 국가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희망적 대안이 되기도 했다. 잘못된 식생활이 성인병을 만든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핵심이다.

드디어 최근 노벨 의학상이 암의 예방·치료가 자가 면역력 증강으로 가능하다는 연구 분야에 주어졌다.이를 계기로 자가 면역력 증강이 노령화 보건에 새로운 희망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이미 고독과 좌절감을 심화시키는 기존의 요양원을 '자가 면역력 개발원'으로 개편하여 시범적으로 운영한 결과 예상치 못할 정도의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그 기본원리는 무엇일까 '소우주'에 해당하는 인체에는 막대한 잠재력을 가진 천연자원이 숨어 있다. 인간 잠재력의 보물창고 속에는 놀랍게도 어린이용 창의력과 노인용 면역력이 매장되어 있다. 미래를 개발하는 창의력, 그리고 노령화를 방지하고 건강을 지키는 노인용 면역력이다.

어린이 창의력은 궁금증과 호기심을 함께 나누는 자율 동아리 학습, 즉 유태인의 하브루카 교육방식 같은 것으로 극대화시킬 수 있다. 이 방식은 노인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노령 환자들에게 자율 동아리 학습 방식을 적용한다면 '노인의 국방력'이라 할 수 있는 자가 면역력은 증강될 수 있다. 이미 이러한 사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보건시스템을 자가 면역력 개발원 또는 자가 면역력 발전소 형태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이를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보다 더 위대한 발견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홍익인간' 정신의 한민족, 즉 한국이 바이오산업 육성 차원에서 시범운영 모델과 연구개발 지원금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함은 마땅하다. 노인들이 기피하는 기존 요양원보다 노인들이 선호하는 자기 면역력 개발원 및 자가 면역력 발전소들이 전국적으로 설립될 수 있는 노인복지정책의 추진이 절실한 것이다.

자가 면역력 개발원은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나 변종바이러스에도 대적할 수 있는 지원군을 양성하는 보건의료 혁신시스템이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인류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천적' 바이러스를 양성하는 전략적인 프로젝트이다. 시시각각 국지적인 또는 전면적인 게릴라식 공격으로 우리 인간세계를 위협하는 바이러스들은 우리 인간의 '자주 국방력'이라는 자가 면역력을 가늠하면서 공격하고 있다.

이런 바이러스의 게릴라식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인간의 고독감을 유발하는 회피전략, 거리두기 전략보다는 강력한 자가 면역력 강화전략이 효과적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강력한 효력을 발휘하는 면역력 증강의 식물이나 약초들이 많은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 진시황조차도 한반도로 불로초를 구해 오라고 특수 임무를 부여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약초 중 일부를 가져갔을 뿐 제대로 된 불로초를 구해가지는 못했다. 불로초는 산삼이나 인삼과 같은 약초도 될 수 있고, 바다의 불가사리도 될 수 있다. 옻나무도 될 수 있고 산과 벌판에 가득한 식물을 발효시킨 식품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바이오산업으로 이러한 '필생의 불로초'를 개발해 육성해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이는 우리 인간의 면역력을 극대화시키는 '자주 국방력' 백신이 될 것이며 미래 우리의 주력산업이 될 것이다.

자가 면역력 개발원은 창의력 발전소와 유사한 시스템으로 구축해야 한다. 창의력 발전소는 함께 놀고 얘기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격려하는 공간이다. 여기에 공감의 느낌이나 칭찬과 배려의 감정을 더해 진심으로 교류하는 공감의 발전소로 만들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어린이와 노인, 조부모와 손자손녀들이 함께 어울리며 감정과 사랑의 공감을 나누는 어우림의 공간이자 면역력과 창의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는 장소이다. 삶과 치유의 에너지 발전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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