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하필 개학 첫날에…'온클·e학습터' 오류에 교사들 '부글부글'(종합)

온라인클래스 '늑장 개통'…EBS는 "정상 운영 중"
e학습터도 접속 지연…자가진단앱 접속 안되기도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권형진 기자, 정지형 기자 | 2021-03-02 17:00 송고
2일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개학식을 하고 있다. 2021.3.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2일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개학식을 하고 있다. 2021.3.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신학기 개학 첫날인 2일 학교 현장에서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인 '온라인클래스'를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28일에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개학 첫날부터 오류가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공공LMS 'e학습터'도 이날 오전 한때 접속 지연이 발생했고 건강상태 자가진단앱은 일부 학교에서 접속이 되지 않는 문제가 나타나는 등 크고 작은 혼선을 빚었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온라인클래스에서는 교사가 학생의 출결이나 학습이력을 확인할 수 없거나 학생이 이미 수업을 들었는 데도 수강 완료 처리가 되지 않는 등 오류가 발생했다. 과제 제출 또는 강의 배포가 되지 않는다거나 로그인을 할 수 없다는 오류 제보도 쏟아졌다.

EBS는 이와 관련해 서비스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오전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서버나 시스템 상의 문제 없이 정상 운영 중에 있으며 새롭게 추가된 쌍방향수업도 정상적으로 현장에서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교사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홍유진 실천교육교사모임 이사는 "학생들은 모두 수업을 들었다는데 30명 가운데 15명만 들은 것으로 나오거나 수업을 완강한 학생도 일부만 들은 것으로 표시되는 등 오류가 계속 발생한다"며 "교사가 업로드한 콘텐츠가 학생들에게 노출되지 않는 문제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에도 "온라인클래스에서 접속 문제가 발생해 교사와 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등 제보가 지속해서 접수되는 상황이다.

교원단체들은 EBS와 교육부가 신학기 개학에 임박해서 온라인클래스 서비스를 시작해 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대로 개학이 가능한 상황인가에 대한 회의감이 들 정도로 시스템 문제가 발견됐다"며 "작동 실습도 제대로 못한 상태에서 개학을 맞았는데 숙달 시간도 주지 않은 프로그램 고도화가 말이 되는 것인지 교육부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총도 "교육당국은 개학 이전까지 온라인 클래스 고도화를 마치겠다고 했지만 등교 전날과 등교 당일에도 기능상 문제가 발생해 학교 현장에서 적지 않은 혼선을 빚었다"며 "미흡한 대처에 우려를 표명한다"고 논평했다.

2일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3.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2일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3.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교육부는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에 쌍방향수업 기능을 추가하는 등 시스템을 고도화해 올해 1학기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지만 서비스 정식 개통이 늦어지면서 교육 현장에서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EBS 기술 상황실을 방문해 "아쉬운 점은 2월 중순이 지나서야 온라인 클래스의 새로운 시스템들이 운영됐다는 것"이라며 "학교 현장에서 시스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교육부는 온라인클래스 운영이나 화상수업 서비스와 관련해 큰 장애나 접속 지연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기능에 오류가 발견돼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클래스의 경우 서비스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시스템 전면 개편이 이뤄졌는데 개발 기간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약 4개월에 불과해 오류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접속이나 쌍방향수업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추가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오류는 부분적으로 발견된다"며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빠른 시간 안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e학습터에서도 오전 8시52분쯤 접속 지연이 발생해 20여분 만인 오전 9시15분에 문제가 해결됐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계자는 "화상수업과 연계된 부가 기능이 동시에 활성화되면서 기존에 접속해 있던 학생은 문제가 없었으나 추가 접속하는 학생은 접속 지연이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건강상태 자가진단앱에 접속하지 못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NEIS)에 반 배정 정보가 등록되지 않은 경우 학생 정보가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였다. 이같은 문제의 영향으로 이날 전국 학생의 자가진단 참여율은 80%에 그쳤다.


hunhu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