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에 심드렁하던 트럼프, 퇴임 전에 몰래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재임 중에 코로나 백신을 비공개로 접종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백신 접종을 꺼리는 듯한 태도를 보여왔으나 실제로는 외부에 알리지 않고 백신을 맞았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이 TV 생중계로 공개 접종한 것과도 확연히 다른 행보다.
더 힐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가 백악관에서 첫 번째 백신을 맞았고 이후 두 번째 접종까지 마쳤다”고 했다. 접종한 백신이 화이자 백신인지, 모더나 백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인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개시했을 때 코로나 치료제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로 접종을 미뤄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해 10월 초 코로나에 감염돼 치료를 받은 바 있다.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소셜미디어에서 백신에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한 적이 있다”며 “전문가들은 그가 백신을 맞기를 주저하는 모습 때문에 백신 기피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짚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공화당원이 민주당원보다 백신 접종 의향이 낮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재조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첫 공개연설이었던 지난달 28일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서는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백신이 신속하게 개발되고 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자신의 공로라는 자화자찬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해냈다. 우리 계획에 따라 백신 분배가 이뤄지고 있다. 그것은 정말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수많은 사람을 보살핀 것이란 사실을 기억하라.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포함해서 말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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