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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응진의 똑똑재테크] 이젠 '우주'에 투자하는 시대

테슬라 집중투자했던 아크 인베스트, 내달 ETF 출시
국내 우주산업 관련 종목들, 올들어 상승률 높아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21-03-02 06:35 송고 | 2021-03-02 08:37 최종수정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지난해 7월 발사된 미국·중국·아랍에미리트(UAE)의 탐사선들이 속속 화성에 도착하고 있다. 가장 먼저 화성에 착륙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화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중국이 설계한 톈원1호는 오는 5월에 화성에 착륙할 예정이다.
아마존 CEO(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한 제프 베이조스는 본인이 설립한 우주 탐사기업 블루오리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이라고 한다. 일론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X는 올해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우주 경제 관련 매출이 2019년 4240억 달러에서 2030년 1조4000억 달러로 늘어나 11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1.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대국들의 '우주전쟁'이 본격화하고 민간영역의 우주 산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우주라는 새로운 먹거리에 집중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최근 우주 산업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의 등장과 우주 산업 관련 종목들의 주가 상승세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테슬라에 집중 투자하는 등 파괴적 혁신 기업을 발굴하는 것으로 유명한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 아크 인베스트는 3월 말 ARKX(ARK Space Exploration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ARKX는 위성 발사·제조·운영 등 위성 기업, 드론·항공 택시·전기 항공기 등 준궤도 비행체 기업, 인공지능·로봇·3D프린팅·에너지 저장 등 우주 산업에 적용 가능한 기술 기업, 우주 활동·농업·인터넷·GPS 등 관련 기술 수혜 기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ARKX의 상장에 앞서 우주 산업 관련 기업의 성과를 향유하고 싶다면 Procure Space ETF에 대한 추천을 고려해볼 만하다. 이 ETF는 궤도 항공우주 등 우주 산업과 직접 연관된 기업 비중이 80%를 차지해 우주 산업에 특화돼 있다.
퍼시비어런스는 화성 대기권에 진입해 '공포의 7분'간의 하강 끝에 35억년 전 강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는 예제로(Jezero) 충돌구에 착륙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 유튜브 캡처) 2021.2.19/뉴스1
퍼시비어런스는 화성 대기권에 진입해 '공포의 7분'간의 하강 끝에 35억년 전 강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는 예제로(Jezero) 충돌구에 착륙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 유튜브 캡처) 2021.2.19/뉴스1

국내에 상장된 우주 산업 관련 ETF는 아직 없지만, 우주 사업에 대한 개별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1월 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쎄트렉아이(인공위성 시스템 개발업체)를 인수했다. 한국항공우주(KAI)는 '뉴스페이스TF(테스크포스)팀'을 출범시키고 발사체·중대형 인공위성 사업에 진출했다.

국내 우주 산업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률도 높은 편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종목별 상승률(종가 기준)은 각각 AP위성(135.5%),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102.6%), 쎄트렉아이(94.0%), 인텔리안테크(59.4%), 한화에어로스페이스(29.5%), KAI(28.3%), 한화시스템(21.4%), LIG넥스원(21.3%) 등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우주 사업 투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장기 로드맵의 제시, 제품 개발 등의 뉴스도 계속될 전망"이라면서 "다양한 항공·우주 관련 ETF의 상장도 이뤄질 것이다. 항공·방산 관련 기업 주식에 대한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민간 투자와 정부 지원이 맞물리면 우주 경제의 성장으로 인해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범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주 산업에서 주목할 점은 과거 정부 주도의 군사, 안보, 연구 목적의 개발과는 다르게 상업적 목적으로 민간 기업에 의해 주도되면서 국가의 도움으로 민간 기업들의 기술 개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점차 투자 기회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듯 하다"고 했다.

다만 우주 산업은 복잡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게다가 우주 관련 기술은 언제 상용화될지 알 수 없는 먼 미래의 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최근 국내 우주 산업 관련 종목들의 주가 상승은 과도하다는 우려가 있다. 일각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가 우주 기술도 개발하는 방산업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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