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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효과 대단하네" 증시 조정에도 관련주 수익률 고공행진

김경택 기자
입력 : 
2021-02-24 11:31:06
수정 : 
2021-02-24 12: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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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락 변동성 주의해야
"직접적 수혜주는 다날 한 곳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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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이충우 기자]
최근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쿠팡 관련주들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쿠팡이 뉴욕증시 상장을 결정하면서 직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관련주가 수익률 상위권을 대거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시장에 이렇다 할 호재가 부재한 상황이어서 테마성 이슈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서울식품이다. 이달 들어 무려 147.12% 뛰었다. 이어 동방(115.34%), KCTC(78.06%)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은 설 연휴 간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 추진 소식이 전해진 뒤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000~3100 포인트 박스권에 갇혀 지루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11일 장중 처음으로 3200포인트를 돌파하며 기대감을 높였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그간 증시 상승을 이끌던 개인들의 순매수세도 잦아들고 있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테마성 이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최근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종목들은 모두 쿠팡 증시 상장에 따른 수혜 기업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서울식품의 경우 쿠팡에 곰곰 콤비네이션피자, 곰곰 클레이쿠키, 곰곰 뉴클레이쿠키, 곰곰 통밀고르곤졸라피자 등 피자류와 냉동생지류를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동방은 쿠팡 물류전담 운송사로 알려졌으며 KCTC는 쿠팡의 물류 협력사 중 하나다. 쿠팡의 증시 상장 결정에 따라 수혜 기대감이 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대영포장(42.27%), 코스닥 시장에서는 다날(96.31%) 등이 쿠팡 수혜주로 거론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문제는 이들 기업의 주가 변동성이 극심하다는 점이다. 서울식품은 설 연휴 직후인 지난 15일 6% 상승한 데 이어 16~17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18일에는 26% 넘게 급락했다. 이후 재차 22%, 30%, 10%대 급등세를 이어가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동방 역시 지난 9일 10% 넘게 급등한 이후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어 17일에는 거래가 정지됐고 이튿날에는 20% 넘게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됐다. KCTC, 대영포장, 다날 역시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쿠팡 관련주 중에서도 옥석가리기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쿠팡 수혜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한 종목 가운데 직접적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온 곳은 다날 한 곳에 불과하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선 보고서를 통해 "다날은 쿠팡 내 휴대폰 PG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쿠팡의 미 증시 상장에 따른 결제 수혜주로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자금이 테마주에 몰리는 것은 최근 증시에 별다른 호재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실적과 상관없이 특정 테마에 엮이며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어 투자 손실에 대한 우려가 높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주(15∼18일)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주의, 투자경고, 거래정지 등 시장경보 지정 건수가 85건으로 전주(31건)의 약 2.7배로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비트코인 가격 급등, 러시아산 백신 도입 등 이슈 관련주의 주가 변동 확대로 시장경보 조치 건수가 급증했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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