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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시작도 안했는데"…접종률 49% 이스라엘, 일상 복귀 시동

이상규 기자
입력 : 
2021-02-23 11:30:24
수정 : 
2021-02-23 13: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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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 1위 국가 이스라일에 일상의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21일(현지시간) 이날부터 일부 봉쇄조치가 풀리면서 곳곳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부 완화된 데 이어 이날부터 2단계 일상 복귀 조치가 시작된 것이다.

실제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의 한 수영장에는 2차 백신 접종을 마치고 '녹색 여권'을 발급받은 사람이 입장했다.

헬스장을 찾는 시민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시장과 일반 상점, 쇼핑몰 등도 문을 열고 손님을 맞았으며 도서관과 박물관 등 문화시설도 관람객 입장을 받았다.

이스라엘은 2차 접종까지 완료할 경우 이를 증명하는 '녹색 여권'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발급 하고 있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높은 백신 접종률 때문이다.

현재 이스라엘은 전체 인구 약 879만명의 49%인 437만명이 한 번 이상 백신을 맞았다.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또 인구의 약 34%인 299만명은 2회 접종까지 완료한 상태다.

여기에 한 때 1만명이 넘어선 확진자 수도 가파르게 떨어져 최근에는 3000명대 초반에 그치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백신 2회 접종 후 2주가 지나면 감염 예방률은 95.8%, 사망 억제율은 98.9%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 접종자 수가 늘수록 효과는 더 커진다는 분석이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도 이스라엘의 사례를 주시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타임오브이스라엘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사례를 모델로 여기고 있다"며 "미국보다 작은 나라지만 대국민 접종을 위한 조직적 대응능력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완전한 일상 복귀가 가능한 '집단면역'에 도달하려면 여전히 갈길이 멀다.

1차 접종은 절반에 육박하지만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인구는 3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화이자 백신의 경우 16세 이상에 대해서만 긴급 사용을 승인한 상태라 16세 미만 청소년 아동 접종도 풀어야 할 숙제다.

실제 이스라엘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는 "전체 인구의 70%가 접종해야만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다"며 경계심을 풀기에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오는 26일부터 오전 9시부터 요양병원·시설 등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전체 30만 8930명 중 28만 9271명(동의율 93.6%)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요양병원은 오는 26일 9시부터 접종을 시작하고 치료자, 치료병원은 27일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신은 국내 위탁생산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약 75만명 분(150만회 분)을 순차적으로 경기이천 물류센터로 공급할 예정이다.

27일부터는 화이자 백신이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인 전체 5만 8029명 중 5만 4910명(동의율 94.6%)에게 우선 접종될 예정이다. 정부는 백신 공동구매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받게 되는 화이자의 백신 5만8500명 분(11만7000회 분) 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화이자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특례수입을 거친 상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예방접종은 중앙예방접종센터, 권역 및 지역예방접종센터, 자체 접종 의료기관 순으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아무래도 첫 도입 백신이고, 냉동백신 관리에 대한 난이도가 있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안전하게 실시할 수 있도록 자체 접종의료기관은 예방접종센터에서 현장 교육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차 접종은 2월부터 3월까지, 2차 접종은 4~5월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총 7900만명분의 백신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5182만명) 대비 152.4%에 달하는 물량이다.

세부적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1000만명분) △얀센(6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화이자 (1300만명분) △노바백스 (2000만명분) 등이다. 또 정부는 백신 공동구매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백신 등을 1000만명분 받을 예정이다.

정부는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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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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