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권진아 "공연에 쓰던 에너지, 음악적 고민에 투자했어요"
처음으로 메인 프로듀서 맡아 완성한 앨범, 6개 트랙을 단편소설에 비유한 콘셉트
타이틀곡 '잘 가', 헤어짐을 앞둔 연인의 감정을 1인칭 시점으로 그려
개코와 협업한 '마음이 그래', 가장 취향인 자작곡
요즘 권진아가 즐겨듣는 음악은? 테일러 스위프트부터 선우정아까지
첫 번째 앨범을 낸 지 꼭 3년 만인 2019년 낸 정규 2집 '나의 모양'에서 권진아의 참여는 더 늘어났다. 더 많은 곡 크레디트에 권진아 이름이 새겨졌다. '운이 좋았지', '그냥 사랑할래', '멜로디', '나의 모양'을 단독 작사·작곡했고, '꿈에서 만나'는 단독 작사·공동 작곡, '오늘 뭐 했는지 말해봐'는 공동 작사·작곡, '숨바꼭질'은 공동 작사했다.
그동안 프로젝트 음원, '멜로가 체질',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오 마이 베이비' 등 OST를 비롯한 싱글을 냈던 권진아는 지난 18일 새 미니앨범 '우리의 방식'을 발매했다. '나의 모양'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나온 실물 앨범이고, 처음으로 직접 메인 프로듀서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앨범에는 '우리의 방식', '잘 가', '꽃말', '유 올레디 해브'(You already have), '어른처럼', '여행가' 등 총 6곡이 실렸다.
타이틀곡 '잘 가'는 헤어짐을 앞둔 연인의 감정을 1인칭 시점에서 풀어낸 곡으로 마지막을 예감한 순간 상대방을 어른스럽게 보내주고자 하는 마음을 담담하게 써 내려갔다. 뮤직비디오는 이별하기 전 '잘 가'라고 말하는 순간의 슬픔, 미안함, 애써 부정한 후회와 아쉬움 등 밀려오는 복잡한 감정을 원 테이크 기법으로 그려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1. 정규 2집 '나의 모양' 이후 1년 5개월 만에 피지컬 앨범을 발표하고 컴백하는 소감은요?
대중분들 앞에 서는 일은 언제나 긴장되고 떨리지만 이번엔 어느 때보다 기쁘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아직 저 스스로를 프로듀서로 표현하는 것이 많이 쑥스럽지만 프로듀서로서 이런저런 고민을 거친 지금, 많은 것들이 다르게 보입니다.
2. 새 미니앨범 '우리의 방식'의 앨범 소개 부탁드려요.
수록된 여섯 개의 곡을 단편집 형식으로 담아낸 앨범입니다. 제가 전곡 작사·작곡을 했는데요, 제 안에 있는 것들을 꺼내놓고 보니 자연스레 여러 장르의 곡들이 나왔습니다. 지난 정규 앨범 때는 주로 발라드 트랙이 많았는데 이번 앨범은 다양하게 듣는 재미가 있으실 것 같아요.
3. 타이틀곡 '잘 가'의 곡 소개와 감상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던 이별의 순간에 아프지만 담담히 보내주려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제 노래는 가사에 집중해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담담한 가사와 달리 애절하게 노래했습니다.
6곡 모두 다른 장르이고, 다른 스토리들을 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권진아라는 한 명의 화자가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오는 감정과 생각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게 단편집 컨셉을 구상하게 되었고, 가사 속 많은 문장들에 저의 감정과 경험이 담겨있습니다.
5. 처음으로 메인 프로듀서 역할을 맡아 앨범을 완성했는데요. 앨범에 중점을 둔 부분과 프로듀서가 추천하는 필청 트랙 소개 부탁드려요.
첫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앨범 전체를 감상했을 때 듣는 분들의 마음속에 진한 여운이 남을 수 있도록 모든 곡에 공을 들였지만, 첫 번째 트랙 '우리의 방식'과 마지막 6번 트랙 '여행가'에 저의 에너지와 마음을 가장 많이 담았습니다. 그리고 공연이 어려운 요즘, 하나의 공연을 감상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트랙들을 배치했습니다. 이 부분도 함께 고려해서 감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6. 2021년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팬들에게도 한마디 해 주세요.
아직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가 많아요. 노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다양한 무대와 음악으로 자주 찾아뵙고 싶습니다. 많은 고민과 생각들로 앨범 발매 주기가 긴 저를 늘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여러분에게 저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7. 2016년 정규 1집은 '웃긴 밤', 2019년 정규 2집은 '나의 모양'이었고, 이번 앨범은 '우리의 방식'입니다. 앨범명이 평범한 듯 개성 있는데, 앨범명과 전체적인 방향성을 잡을 때 어디서 힌트를 얻나요.
수록된 곡들의 의미를 아우를 수 있는 제목으로 고민을 해요. 또,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표현해주는지도 함께 고민해서 선정합니다.
원래는 소소하게 제 앨범에 담을 생각으로 작업을 했고 1절까지만 있었는데, 개코님과 함께 하게 되어서 훨씬 더 좋은 내용들로 발전시킬 수 있었어요. 제가 쓴 곡 중에 가장 제 취향인 곡입니다.
9. 햇수로 벌써 6년차 가수가 되었습니다. 권진아씨를 'K팝스타 3' 톱 3로 기억하는 분도, 자신만의 음악을 하는 싱어송라이터로 기억하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본인은 가수 권진아의 현재를 어떻게 정의하나요.
'K팝스타' 시절을 언급하지 않고 지금의 저를 설명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K팝스타' 출연 이후로 안테나에서 배우고 성장했던 시간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기에, 저의 그런 출발선을 늘 잊지 않으려 합니다.
10. 코로나19로 다소 정적으로 보낸 지난 1년이었습니다. 청자, 관객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음악가들에게는 더 힘든 시기였을 것 같은데 코로나19와 함께한 한 해는 어땠는지,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공연을 못 해서 답답했지만 공연에 쓰던 에너지를 음악적인 고민에 투자했어요. 생각을 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 시간을 반복하며 작업도 부지런히 했어요. 음악적 성장과 내적 성장에 많이 투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11. 요즘 권진아씨가 즐겨듣는 음악은 무엇인가요. 국내/해외 아티스트, 곡 수 가리지 않고 추천해 주세요.
요즘에는 테일러 스위프트 '포크로어'(Folklore) 앨범 많이 들어요. H.E.R. 음악은 언제든 좋고요. 할시의 '매닉'(manic) 앨범도 너무 좋아합니다. 국내로는 새소년 '비적응' 앨범에 '심야행'이라는 곡과 선우정아 '세레나데'(serenade) 앨범에 '클래식'(CLASSIC)을 즐겨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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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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