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이사회 결정 존중"..김정태 연임 무게

2018년과 같은 마찰 없을듯
조직 안정 차원에서 연임 가능성 높아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현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당국 수장들이 하나금융 이사회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김 회장의 4연임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기본적인 것은 회사에서, 이사회와 회추위에서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건 적절치 않고, 그분들의 판단을 존중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8일 김 회장의 4연임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이사회 규정에 따른 것이니까, 우리가 뭐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절차의 투명성를 확립하고 차기 후계 구도도 잘 진행됐으면 좋다는 취지의 언급을 덧붙였다.

그간 금융권에선 금융당국이 2018년 김 회장의 3연임에 제동을 걸었던 만큼, 이번 역시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당시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은 하나금융의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 선임과정이 '셀프연임'이라고 비판했고, 금감원은 하나금융에 경영유의 조치를 내려 회추위에 현직 회장이 참여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회장 선임 일정을 연기하라고도 요청했지만, 회추위는 일정을 강행해 김 회장을 최종 후보로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금융당국 수장들이 하나금융 이사회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기본 입장을 밝힘에 따라 금융당국의 개입 리스크는 크지 않은 모습이다.

조직 안정 차원에서 현직인 김 회장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그는 2012년 회장직에 오른 후 2015년, 2018년 연임에 성공해 9년째 하나금융을 이끌고 있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15일 김정태 현 회장,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등 4명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으로 압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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