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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네비 말고 블랙박스 대장”…코로나 뚫은 팅크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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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에도 매출 8%, 영업익 60% ↑
블랙박스로 ‘체질개선’ 성공…네비 매출 비중 98%→8%
빌트인캠에 밀리는 거치용 블랙박스…“B2B·B2G로 매출구조 다각화”

경기 판교에 위치한 팅크웨어 본사. [사진 = 팅크웨어]

경기 판교에 위치한 팅크웨어 본사. [사진 = 팅크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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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네비게이션으로 잘 알려진 팅크웨어가 블랙박스로 실적호조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블랙박스 매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우려됐던 실적 부진은 없었다. 네비게이션에서 블랙박스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최근 발을 들인 신사업들이 안정적으로 안착한 영향도 있다. 팅크웨어는 기업 대 기업(B2B) 중심 매출 구조를 향해 다시 체질 개선에 도전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에도 팅크웨어의 실적은 돋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팅크웨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1976억으로 전년(1822억원) 보다 8.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전년(78억원) 보다 59.5% 늘었다.

팅크웨어의 블랙박스 모델 '아이나비 B300' [사진 = 아시아경제DB]

팅크웨어의 블랙박스 모델 '아이나비 B300' [사진 =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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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에서 블랙박스로 체질 개선…신사업도 한 몫

블랙박스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체질 개선에 성공한 덕분이다. 팅크웨어는 대중에게 네비게이션 브랜드 ‘아이나비’로 익숙하다. 2004년 국내 최초로 네비게이션 전용 단말기를 출시한 데 이어 차량용 네비게이션 시장 1위를 오랫동안 지켜왔다.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며 차량 거치용 네비게이션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티맵’, ‘카카오맵’ 등 모바일 네비게이션이 확산된 영향이 크다.


당시 팅크웨어는 미래 먹거리로 블랙박스를 택했다. 매출 구조는 10년 만에 완전히 변했다. 2009년 팅크웨어 매출에서 네비게이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7.5%였으나 2019년 네비게이션의 매출 비중은 8%에 불과하다. 반면 블랙박스 매출은 72%로 높아졌다.


그 사이 시장도 크게 확장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018년까지 5년 동안 국내 블랙박스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5%에 달했다. 시장 규모는 2014년 521억원에서 지난해 1995억원으로 성장했다. 현재 성장률은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에도 팅크웨어가 웃을 수 있었던 이유다.

지난해 완성차 판매량도 실적 개선의 배경이다. 우리나라에서 블랙박스는 이미 ‘차량 필수품’으로 자리 잡아 완성차 판매량은 곧 블랙박스 매출로 이어진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완성차는 161만대다. 판매량이 전년(154만대) 대비 7만2000여대 늘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에도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1~2년 전 발을 들인 신사업들도 지난해 실적에 한 몫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며 매출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생활가전 브랜드 ‘블루벤트’와 전동킥보드 브랜드 ‘로드기어’가 대표적이다.


팅크웨어의 생활가전 브랜드 '블루벤트'가 출시한 차량용 공기청정기. [사진 = 아시아경제DB]

팅크웨어의 생활가전 브랜드 '블루벤트'가 출시한 차량용 공기청정기. [사진 =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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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인캠에 밀리는 거치용 블랙박스…“B2C에서 B2B·B2G로”

팅크웨어 주력 분야인 차량거치용 블랙박스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는 이미 안전장치로 활용되는 수십 개의 고화질 카메라가 탑재됐다. 메모리 등 기억장치만 연결하면 사각지대 없는 블랙박스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시간문제일 뿐 (완성차 업계는) 빌트인캠 시대로 무조건 들어선다”면서 “거치용 블랙박스 시장은 길어야 2~3년 내로 빠르게 잠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최근 차량들에는 안전성과 편의성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각종 영상센서들이 들어간다”면서 “특히 (빌트인캠은) 자율주행 기술 적용에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팅크웨어는 매출 구조 다각화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중단기적으로는 기업 대 소비자(B2C) 중심의 매출 구조를 기업 대 기업(B2B), 기업 대 정부(B2G)로 확대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팅크웨어는 BMW와 블랙박스 납품 여부를 논의 중이다. 팅크웨어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1차 협력사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중국 완성차 업체 체리자동차에 증강현실(AR) 네비게이션 솔루션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2018년 한국도로공사의 국가교통정보센터 운영·관리 계약을 수주하는 등 정부기관과의 협업도 진행해왔다. 네비게이션 사업으로 쌓은 지도 개발 노하우 등이 바탕이 됐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소비자 대상 판매가 아직 전체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5년 내로 매출 구조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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