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오빠였는데.." 맥도날드 탈의실 몰카 피해자 분노

천금주 2021. 2. 1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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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에서 근무하는 20대 남성이 1년6개월 동안 직원 탈의실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외투 주머니에 몰래 걸쳐 놓고 불법 촬영한 사실이 드러났다.

남성의 범행을 처음 발견한 전 동료 직원은 "평소 사교성 좋고 친절했다"면서 "믿었던 오빠가 그런 짓을 했다는 사실에 배신감과 분노가 치민다"고 했다.

2019년 5월부터 이 매장에서 근무한 A씨는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외투 주머니에 동영상 촬영 중인 휴대전화를 비스듬히 걸쳐 탈의실 내부가 찍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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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캡처

맥도날드에서 근무하는 20대 남성이 1년6개월 동안 직원 탈의실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외투 주머니에 몰래 걸쳐 놓고 불법 촬영한 사실이 드러났다. 남성의 범행을 처음 발견한 전 동료 직원은 “평소 사교성 좋고 친절했다”면서 “믿었던 오빠가 그런 짓을 했다는 사실에 배신감과 분노가 치민다”고 했다.

17일 경찰과 맥도날드에 따르면 경남 창원의 한 맥도날드에서 근무한 A씨(25)는 지난 2019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남녀공용 직원 탈의실을 불법 촬영했다. 2019년 5월부터 이 매장에서 근무한 A씨는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외투 주머니에 동영상 촬영 중인 휴대전화를 비스듬히 걸쳐 탈의실 내부가 찍히도록 했다.

주5회 7시간을 일하면서 출근과 동시에 촬영을 시작하고 퇴근하면서 휴대전화를 수거했다. 특히 촬영한 영상은 사람별로 분류‧편집해 소장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서 불법 촬영된 동영상 101개를 발견했다.

A씨의 범행은 지난해 12월 중순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직원이 휴대전화를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피해자이자 발견 현장에 있던 맥도날드 전 직원 B씨(23·여)는 연합뉴스에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A씨를 추궁하자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려면 앱을 연결해야 해서 카메라를 켰다’는 말도 안 되는 해명을 했다”고 말했다.

B씨는 또 “A씨가 평소 사교 관계가 좋고 모든 여자 직원에게 친절했다”면서 “믿었던 오빠가 그런 짓을 했다는 사실에 배신감과 분노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B씨는 지난달까지 해당 매장에서 근무했지만 사건 발행 후 탈의실을 이용하지 못했다고 했다.

“사건 이후 유니폼으로 미리 갈아입고 출근해 탈의실 근처는 웬만해서는 가지 않았다”고 한 그는 “어쩌다 탈의실에 가게 되면 트라우마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앞에서는 잘해주고 생일도 챙겨주고, 친한 오빠라고 생각했는데 뒤에서 그런 짓을 하고 있었으니까 처음 발견했을 때 바로 눈물부터…”라고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들이 근무한 매장은 공간이 협소하다는 이유로 아직도 남녀가 같은 탈의실을 이용한다. 맥도날드 측은 “전국 맥도날드 일부 매장은 남녀 별도 탈의실이 있다”면서 “카메라 설치가 불가하도록 탈의실 선반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탈의실 점검을 매일 하고 해당 매장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성희롱 예방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외장하드에서 ‘박사방’에서 내려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많은 양의 아동 성착취물 영상을 발견하기도 했다. A씨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소지)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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