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실신 반복하던 70대 할머니, 웨어러블 기기로 살렸다

등록 2021.02.17 16:33:3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박준범 교수

동기능 부전 진단 후 성공적으로 치료

국내 첫 웨어러블 기기 통한 진단 사례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박준범 교수. (사진=이대목동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박준범 교수. (사진=이대목동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원인을 알 수 없는 실신을 반복하던 70대 여성이 웨어러블 기기로 그 원인을 찾고 치료에 성공했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진단은 국내 최초다.

이대목동병원은 순환기내과 박준범 교수가 70대 환자에게 부착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저장된 데이터를 분석해 '동기능 부전'을 진단하고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두 달 동안 원인을 알 수 없는 실신을 반복하던 76세 환자는 자기공명영상(MRI)과 뇌파 검사, 홀터 심전도 검사 등을 받았지만 실신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이에 의료진은 환자에게 부착형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착용하도록 하고, 사흘 간 생활하도록 처방했다.

박준범 교수가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저장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착 3일 째 8초 간 심정지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의료진은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동기능 부전'(심장박동이 지나치게 느려지거나, 동정지가 반복되는 상태)을 진단했고, 진단 이틀 뒤인 지난달 13일 심장박동기 삽입 시술을 시행했다.

시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환자는 사흘 만에 퇴원했다.

박준범 교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한 진단은 국내 최초"라며 "만약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아니었다면 진단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웨어러블 디바이스 진단이 증가하면 부정맥 진단 건수도 늘어나고, 관련 시술도 활성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 워치, 갤럭시 워치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에는 심전도를 측정하는 기능이 있지만 의료데이터 관련 규제 때문에 그동안 국내에서는 해당 기능이 제한된 채 판매되어 왔다.

이후 2019년 웨어러블 디바이스 관련 규제가 '샌드박스 1호'로 선정되면서 현재는 손목시계나 팔찌, 반지, 부착형 홀터 등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출시되고 있다.

이에 이화의료원 순환기내과 연구팀은 몸에 간단하게 부착하는 심전도 모니터링 기록기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부정맥을 진단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박준범 교수는 "국내 출시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심전도 측정이 기존 가이드라인에 비해 정확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